입력 : 2017.09.28 15:55 | 수정 : 2017.09.28 16:46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여권(與圈)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의 ‘몸통’으로 자신을 지목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석 인사 글 뒷부분에서 “안보가 엄중한 이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추석 인사가 무거워졌지만 그럴수록 모두 힘을 내자.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글 앞부분에서는 점점 나빠지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북한 도발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라고 글을 시작한 뒤 “수출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핵 도발이 한계상황을 넘었다”고 했다.
이어 “이 땅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면서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평화를 바라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국내·외 어려움에 온 국민이 단합해야 할 현시점에서 ‘과연 전전(前前) 정권에 대한 기획 사정으로 국론을 분열하는 것이 맞느냐’라고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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