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1인 가구·쿡방 덕에 인기…2년 만에 12% 성장
식품업계, 신제품·간편 포장으로 소비자 공략1인 가구 증가와 집밥·쿡방 트렌드에 힘입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양념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명 음식점의 맛을 재현하면서도 소포장·파우치 형태의 제품이 인기다.
식품 업체들은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으로도 당분간 양념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 조리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양념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양념장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념장, 1천억 시장으로…2년 만에 1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념장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880억원에서 지난해 990억원으로 2년 새 12.4%나 성장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올 상반기 양념장 소매시장 규모는 50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486억원)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고기양념이 280억원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찌개양념(168억원)과 볶음조림 등 기타 요리양념(57억원)은 각각 33.3%, 11.3%를 기록했다.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1인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양념장 제품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집밥과 쿡방 트렌드도 양념장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집밥 트렌드와 싱글족·맞벌이 가정 등이 증가하면서 양념장 시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용량이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형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전체 찌개양념 시장에서 파우치형 제품과 용기형 제품의 비중은 7대 3 정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념장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양신영 CJ제일제당 조미소스마케팅담당 대리는 “마늘·양파 등 갖은 양념이 파우치 안에 모두 들어있는 간편요리양념은 야채·고기·생선 등 주 식재료만 준비하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양념장 시장 잡아라”…불붙은 신제품 경쟁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양념장을 생산하는 회사들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유명식당의 맛을 재현한 신제품 출시는 물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 포장도 변경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지난 1997년 냉장 간편요리양념 전문 브랜드 ‘다담’을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만 양념장 부문에서 5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조림볶음 양념 ‘마파두부양념’과 ‘갈치조림양념’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전문 셰프와 연구원이 외식 전문점의 비법을 활용해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입맛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간편 소스 브랜드 ‘고메레시피’를 통해 메뉴별 특화 요리소스를 선보였다. ‘탄두리치킨양념’과 ‘나시고랭양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워커힐호텔과 업무 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양념장인 ‘장향갈비양념’과 ‘장향불고기양념’도 내놨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양념장 대표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 역시 ‘찬마루정통순두부찌개양념’과 ‘시골강된장 양념’·‘정통된장찌개 양념’ 등 파우치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PB제품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와 롯데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가 대표적이다. 아직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념장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성장에 맞춰 진화한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