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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에게 위로 전화한 것을…" 변창훈 검사, 투신 전 회유 의혹에 울분

화이트보스 2017. 11. 9. 10:41


국정원 직원에게 위로 전화한 것을…" 변창훈 검사, 투신 전 회유 의혹에 울분

입력 : 2017.11.09 03:07

"영장에 명시해 회유로 몰아… 검찰 조직에 배신감 느낀다"
윤석열 등 수사팀 조문 포기

"20여년간 몸 바쳐 온 검찰 조직이 나에게 이렇게 할 줄 몰랐다."

지난 4일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가까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이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그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지 이틀 뒤였다. 그는 검찰이 자신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봤다면서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당사자는 법원에 등사 신청을 해 영장 내용을 받아 볼 수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이 영장 발부를 해야 하는 사유로 "변 검사가 얼마 전 자살한 국정원 직원 정모(변호사)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정씨는 2013년 변 검사와 함께 국정원장 법률보좌관실에서 근무하다 '수사 방해 사건'에 함께 연루됐다. 정씨는 지난달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과정에서 변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변창훈 검사 발인… 유족들 오열
변창훈 검사 발인… 유족들 오열 - 지난 6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투신해 숨진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발인식이 8일 서울 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영정을 든 유족과 동료 선후배 검사들이 오열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변 검사는 무척 억울해했다고 한다. 그는 "정씨가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전화를 걸어 '너는 죄가 없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했다"면서 "나쁜 생각을 할까 봐 위로하려고 전화한 것을 두고 회유로 몰고 가다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 검사와 정씨의 통화 내역은 검찰만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영장실질심사 전에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검찰 조직에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틀 뒤 변 검사는 투신해 숨졌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변 검사의 발인식에는 조은석 서울고검장, 강남일 서울고검 차장 등 서울고검 선후배들과 권정훈 대전고검 차장 등 연수원 동기들이 참석했다. 변 검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원 수사팀은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았다.

[기관정보]
검찰 내부서도 "이러니 정권의 충견이라 듣는 것"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9/20171109000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