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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9 03:07
"영장에 명시해 회유로 몰아… 검찰 조직에 배신감 느낀다"
윤석열 등 수사팀 조문 포기
"20여년간 몸 바쳐 온 검찰 조직이 나에게 이렇게 할 줄 몰랐다."
지난 4일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가까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이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그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지 이틀 뒤였다. 그는 검찰이 자신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봤다면서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당사자는 법원에 등사 신청을 해 영장 내용을 받아 볼 수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이 영장 발부를 해야 하는 사유로 "변 검사가 얼마 전 자살한 국정원 직원 정모(변호사)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정씨는 2013년 변 검사와 함께 국정원장 법률보좌관실에서 근무하다 '수사 방해 사건'에 함께 연루됐다. 정씨는 지난달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과정에서 변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가까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이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그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지 이틀 뒤였다. 그는 검찰이 자신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봤다면서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당사자는 법원에 등사 신청을 해 영장 내용을 받아 볼 수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이 영장 발부를 해야 하는 사유로 "변 검사가 얼마 전 자살한 국정원 직원 정모(변호사)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정씨는 2013년 변 검사와 함께 국정원장 법률보좌관실에서 근무하다 '수사 방해 사건'에 함께 연루됐다. 정씨는 지난달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과정에서 변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변 검사는 무척 억울해했다고 한다. 그는 "정씨가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전화를 걸어 '너는 죄가 없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했다"면서 "나쁜 생각을 할까 봐 위로하려고 전화한 것을 두고 회유로 몰고 가다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 검사와 정씨의 통화 내역은 검찰만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영장실질심사 전에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검찰 조직에 큰 배 신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틀 뒤 변 검사는 투신해 숨졌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변 검사의 발인식에는 조은석 서울고검장, 강남일 서울고검 차장 등 서울고검 선후배들과 권정훈 대전고검 차장 등 연수원 동기들이 참석했다. 변 검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원 수사팀은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았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변 검사의 발인식에는 조은석 서울고검장, 강남일 서울고검 차장 등 서울고검 선후배들과 권정훈 대전고검 차장 등 연수원 동기들이 참석했다. 변 검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원 수사팀은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