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17 12:05 | 수정 : 2017.12.17 12:46
아직 불모지나 다름 없는 국내 남성 미용업계에서 월 5000만~6000만원을 벌어들이며 업계 상위 0.1%에 오른 미용사가 등장했다.
머리 손질 만으로 없는 머리숱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남성전문 헤어디자이너 이미영(32)씨. 모발 뿌리에 강한 볼륨을 넣은 뒤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고정해 탈모 부위를 감쪽같이 가리는 일명 ‘히든펌’ 시술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씨는 2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로도 떠올랐다. 보통 남성 파마보다 가격이 5~6배 비싸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전국 각 지방은 물론 제주도에서 하루 수십명씩 이씨를 찾아 서울 강남까지 올 정도라니 대한민국에 탈모로 고민하는 젊은 남성들이 얼마나 많다는 얘기일까. 그를 통해 탈모인들의 고민과 실상을 들어봤다.

머리 손질 만으로 없는 머리숱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남성전문 헤어디자이너 이미영(32)씨. 모발 뿌리에 강한 볼륨을 넣은 뒤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고정해 탈모 부위를 감쪽같이 가리는 일명 ‘히든펌’ 시술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씨는 2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로도 떠올랐다. 보통 남성 파마보다 가격이 5~6배 비싸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전국 각 지방은 물론 제주도에서 하루 수십명씩 이씨를 찾아 서울 강남까지 올 정도라니 대한민국에 탈모로 고민하는 젊은 남성들이 얼마나 많다는 얘기일까. 그를 통해 탈모인들의 고민과 실상을 들어봤다.

아디다스 Z.N.E.

“예전에는 손님 중에 탈모로 고민하는 30대 후반~ 40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 들어선 30대 초반, 심지어 20대 손님들도 부쩍 늘었어요. 스물 다섯살 밖에 안됐는데 정수리가 휑한 경우도 있거든요.”
최근 3년 사이 20대 탈모 손님이 30%는 늘었다는 이씨의 설명처럼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달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대 남성 탈모 진료비용은 약 153억9000만원으로 38.4% 증가했고, 30대는 약 230억원으로 32.7% 늘어나는 등 탈모로 고통받는 2030 세대가 상당하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취업·연애 못하는 2030 탈모인들
대머리 수준이면 결혼정보업체 가입조차 거부당해
“젊은 손님 중에 (탈모 때문에) 취업이나 연애를 못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거죠. 그런 분들이 몇개월 뒤에 정장을 입고 나타난다든지 당당히 소개팅을 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뿌듯해요.”
이씨가 헤어샵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통해 보고 들은 것처럼 실제로 네이버나 다음 등 회원 1만5000명이 넘는 탈모 커뮤니티에 탈모 때문에 취업 면접을 걱정하거나 소개팅을 포기했다는 사연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마 주변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엠(M)자형 탈모와 정수리 탈모를 겪었던 진모(33)씨는 “어쩌다가 소개팅에 나가면 혹여라도 상대방이 탈모를 알아볼까봐 밝은 조명이 있는 곳은 피해서 앉고, 어두운 장소만 예약했다”며 “최대한 탈모를 가리려고 뒷머리를 끌어오고 가르마를 다르게 넘기는 등 전전긍긍했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또 20대 남성 A씨는 “소개팅 내내 상대방이 내 머리만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며 “애프터 신청을 했지만 답이 오지 않아 역시 탈모 때문에 거절당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탈모 증상이 있는 남성들은 결혼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주요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모발이 전혀 없는 대머리나 탈모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결혼정보업체에 아예 가입조차 할 수 없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탈모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이미지를 담당하는 매니저와 만나 탈모 진행 정도를 보고 가입을 결정한다”며 “하지만 탈모가 상당히 진행됐거나 모발이 없는 경우는 가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탈모 증가 원인 1위는 나쁜 식습관
치료비용 만만찮아
청년층 탈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모아 말한다. 심우영 강동경희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된장이나 김치 등이 (탈모를 부추기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쌀을 적게 먹고 서구화된 식습관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남성 호르몬으로 인한 질병인 전립선암이 국내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 젊어서부터 탈모를 ‘병’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사람이 많은 것도 통계적으로 탈모인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허창훈 분당서울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젊은 시절에 빨리 발견해서 탈모 진행을 막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경미한 증상에도 찾아와서 검사를 받는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2030대가 탈모를 치료하기에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월 6만~8만원으로 일년 동안 꾸준히 복용할 경우 72~96만원이 든다. 모발 이식은 시술 비용이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나 모발 한 가닥에 2000원으로 평균 3000개를 이식하면 6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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