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30 03:02
현 상황 터 놓고 얘기했다가 뒷얘기 돌까봐 혼자 지내…
"괜히 '적폐'로 몰리면 어떡해요"
![[Why]](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712/29/2017122901439_0.jpg)
모 지검 차장검사는 최근 '혼밥족'이 됐다. 동료 검사와 밥을 안 먹고 외부 약속도 가족 모임 빼고는 거의 잡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친한 선후배 검사와 술잔 기울인 지 오래됐다"며 "현 정치·사회 상황에 대해 터놓고 얘기했다가 뒷말이 돌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감사원, 군 기무사 등 사정 기관이 요즘 '침묵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각종 송년회 참석을 삼가고 회식 등 내부 모임도 줄었다고 한다. 한 사정 기관 관계자는 "조직이 검찰 수사나 강도 높은 내사를 받아 분위기가 안 좋기도 하지만, 사석에서 한 말이 보고돼 문재인 정부의 '적폐'로 몰릴까 봐 두려운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누가 진짜 내 편인지, 피아(彼我) 식별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원과 군에서는 전(前) 정권과 전전(前前) 정권의 위법 행위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민간인으로 구성된 적폐 청산 TF가 활동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북한 관련 기밀과 각종 보고서가 외부에 유출될까 우려했지만 누구도 TF 활동에 이의를 달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국정원 본부에서 활동했던 한 요원은 최근 지방으로 발령 났다. 그는 "전 정부에서 열심히 일했다는 이유로 좌천된 셈"이라며 "내부에서 누구도 나를 감싸주지 않은 것 같아 더 속상하다"고 했다.
군 사정 기관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외교안보실로 비선 동향 보고를 하는 '내부자'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