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를 연결하는시베리아횡단철도는 총길이 9288㎞로 세계 최장 철도다. [중앙포토]
"서울·부산에서 열차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Trans Siberian Railway)를 지나 유럽까지 달리자."
2000년대 초 남북 정상회담 이후 끊어졌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 사업이 추진되면서 많이 나왔던 얘기입니다. 남북 간에 경의선·동해선 철도만 이어진다면 우리 나라에서 열차를 타고 대륙철도를 지나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에 여러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격화되면서 별다른 진척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 저러한 언급들이 마치 2000년대 초반 상황의 '데자뷔(Deja-vu)' 같기도 합니다.
사실 남북 간에 합의만 된다면 철도 연결과 개량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물론 중국횡단철도(TCR·Trans China Railway), 몽골횡단철도(TMGR·Trans Mongolian Railway), 만주횡단철도(TMR·Trans Manchuria Railway) 등을 이용해 유럽까지 가는 건 실현 가능성이 꽤나 높은 사안입니다. 현재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해 여행을 하고 있고, 화물 수송도 이뤄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