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14 06:00
만기 5년 도래..이랜드 中 커피빈 사업 철수로 투자금 회수 난항
국민연금이 약 730억원을 투자한 커피빈(Coffee Bean & Tea Leaf) 사업이 중국에서 실패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금 운용수익률(5월 기준)이 0.49%로 추락한 국민연금의 커피빈 투자손실이 확정되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4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정책기금공사(현 산업은행)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의 미국 커피빈 본사 투자펀드에 총 376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6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약 730억원이 커피빈 본사 투자에 사용됐다.
- ▲ 2016년 문을 연 중국 상해 커피빈 1호점 모습.
국민연금은 당시 미래에셋PE가 제출한 투자심의위원회 보고서 등을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과 중국 커피빈 사업권 계약을 맺은 이랜드가 커피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커피빈의 중국 사업 실패는 미래에셋과 이랜드의 손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민연금에도 상당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6호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금 회수기간은 5년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 문닫은 중국 상해 커피빈 1호점.
미래에셋PE의 커피빈 본사 인수는 중국 커피빈 사업이 핵심이다. 커피전문점이 포화된 미국,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시아 최대 소비국으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400잔(120만톤), 한국은 200잔 정도지만 중국은 아직 5잔(3만톤) 수준에 불과하다.
커피빈 체인점은 전세계 22개국에 있지만 전체 850여개 매장 중 절반이 한국에 있을 정도로 글로벌 사업성과는 미미하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중국 사업 성공을 위해 이랜드에 사업권을 넘겼다. 앞서 2012년 중국 커피빈 사업권(5년)을 따낸 국내 업체 TNPI가 있었지만 연내 매장 30곳을 연다는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1년만에 사업권 해지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TNPI와 법적 분쟁도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이랜드의 중국 커피빈 사업은 결국 스타벅스에 밀려 실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정에서 중국 내 핵심사업인 소매, 패션, 유통 등에 집중하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비효율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며 “중국 내 커피빈 철수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래에셋PE는 커피빈 본사 매각을 저울질중이다. 하지만 중국 사업이 중단된 마당에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미래에셋PE와 투자자들은 커피빈의 아시아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중국 사업이 실패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빈 본사 사업은 중국이 핵심”이라며 “이미 대규모 적자를 내며 중국에서 실패한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투자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민연금측은 “해당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 내역에 대한 현재 상황 또는 손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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