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기견에서 美영웅견으로"..희망의 증거된 장애견 치치박광수 입력 2018.10.04. 00:23 수정 2018.10.04. 06:43
2016년 1월 초. 경남 함안의 한 시골마을에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발견됐다. 얼핏 불법투기된 생활쓰레기처럼 보이는 이 봉투 안에는 네 발이 압박붕대로 묶인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골든리트리버의 상태는 참혹했다. 언제 감았는지 모를 압박붕대가 오랜시간 발을 옥죄어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늦게 발견된 탓에 결국 네 다리는 절단됐다.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도움과 생에 대한 의지 덕분에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었다.
간신히 건강을 되찾은 골든리트리버에게는 ‘치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지가 없는 복음주의자 ‘닉 부이치치’처럼 세상의 희망이 되라는 뜻이었다.
문제는 다음에도 이어졌다.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었다. 평생 재활치료가 필요한 치치에게 국내 입양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치치의 안타까운 소식은 미국의 애리조나 주(州)의 한 가정에 전달됐고, 그해 3월 11일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리고 2년여가 흐른 지난 1일. 치치는 미국의 영웅견이 됐다. 미국 NBC 방송의 ‘투데이쇼’는 홈페이지를 통해 네 다리에 의족을 차고 다니며 사람을 돕는 한국 출신의 개 치치가 ‘2018 미국 영웅견 상’(Hero Dog Awards)을 받게됐다고 전했다.
영웅견 상은 동물구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American Humane) 주관으로 매년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이 단체는 치치가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인 치료견(theraphy dog)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치의 주인인 엘리자베스 하웰(Elizabeth Howell)은 “사람들이 치치를 만날 때 용기와 인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태도와 영감을 얻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
'산행기 > 박장군 사료 연구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 밥 주기’ 쉬운 일 아냐… 꼭 알아둬야 할 점 (0) | 2018.10.13 |
---|---|
많이 움직이고 대화 늘고…노인도 개 키우면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2018.10.10 13:00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신남식 사 (0) | 2018.10.10 |
내 손으로 반려견 신장 망가뜨리고 있는 행위는 바로 김윤경 PD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글꼴 선택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0) | 2018.09.21 |
노년부부에게 어울리는 개, 따로 있다? (0) | 2018.07.16 |
건강한 개’ 입양하려면 꼭 기억해야 할 것 (0) | 201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