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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前 대통령 39주기 추모식

화이트보스 2018. 10. 27. 10:39



박정희 前 대통령 39주기 추모식… 구미시장은 불참, 경북도지사는 눈물

입력 2018.10.27 03:00

이철우 지사 "대통령 추모식인데 與野 막론 참석해야하는것 아닌가"

"생전에 임께서는 국민이 굶주림 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 살아야 한다는 고뇌에 단 하루도 편히 잠 못 드시고…."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모·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끊겼다. 이 지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좌중이 일시에 숙연해졌다. 이 지사는 다시 낭독을 시작했으나 곧 다시 중단됐다. '이역만리 독일에서 가난의 한을 안고 지하 1000m 갱도에서 탄을 캐고 병원에서 궂은일을 하던 젊은이들과 부둥켜안고 흘렸던 뜨거운 눈물은'이라는 부분이었다. 참석자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 지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니 잠시 울컥했다"고 말했다.

추도사 낭독하다가… -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39주기 추모·추도식’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추도사를 낭독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초헌은 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을 뜻한다.
추도사 낭독하다가… -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39주기 추모·추도식’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추도사를 낭독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초헌은 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을 뜻한다. /김동환 기자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연 이날 추도식에는 6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사, 고인 육성 녹음 청취, 추모곡 연주, 묵념, 시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국회의원은 구미가 지역구인 백승주·장석춘 의원이 참석했다. 이 지사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전에 초헌(初獻·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림)을 했다. 원래 초헌은 관례에 따라 구미시장이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구미시장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이 지사가 초헌을 대신한 것이다. 아헌(亞獻)과 종헌(終獻)은 각각 자유한국당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과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전병억 이사장이 맡았다. 백승주 국회의원은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역사를 지우고 구미에서 박정희 흔적을 지우려 하는 일은 부질없는 정치 낭비"라며 우회적으로 추도식에 불참한 장 시장에게 불만을 표현했다.

이 지사의 추도식 참석을 앞두고 지난 24일 경북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시장이 불참을 결정했는데, 도지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것은 구미와 경북도의 갈등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경북도가 추모제를 정치적으로 부각시켜 구미 시민들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지자체장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대통령의 추모식이라도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음 달 14일 생가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서도 생일상을 주관하고, 같은 날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정수대전 시상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 반대' 서명운동을 받았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서 '박정희 지우기 장세용과 촛불 독재 막아내자' '박정희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 새마을 폐지 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7/201810270014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