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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원 우선협상자 2곳 뒤집기 ‘의혹 투성’

화이트보스 2018. 12. 21. 11:07


광주시, 끝없는 행정 신뢰도 추락 "어쩌나"

광주시, 끝없는 행정 신뢰도 추락 “어쩌나”
민간공원 우선협상자 2곳 뒤집기 ‘의혹 투성’
“썩은 살 도려낸다” 더니 수사의뢰 미적미적
 

광주시청사1
 

광주광역시가 민간공원 2단계 부실평가에다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등으로 ‘행정 신뢰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민간공원 특례 2단계사업 2개 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변경했다. 2단계 5개 공원 6개 지구 가운데 최대 노른자위로 관심을 모아온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도시공사에서 ㈜한양으로, 중앙공원 2지구는 금호산업㈜에서 ㈜호반으로 각각 변경했다.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한 지 불과 41일 만이다. 도시공사는 우선협상 자격을 자진 반납했고, 금호산업은 자격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계량평가에서 순위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일곡공원 후순위 업체인 제일건설㈜은 이날 광주시를 찾아 재평가 결과 점수 공개 등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제일건설은 1차 제안서 평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라인산업에 0.8점 차이로 후순위로 밀렸다. 제일건설은 감사위원회 감사에 따른 계량평가를 적용해 자신들에게만 불명확한 ‘표시 위반’을 이유로 4점을 추가로 감점했다고 반발했다. 제일건설은 상대측도 수백 쪽에 이르는 제안서에 감점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광주시가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 법적 소송 등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앙공원 2단계 2지구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밀려난 금호산업은 “계량평가 점수 적용 오류에 대한 귀책 사유가 광주시에 있는데도, 이를 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며 “광주시에서 결과를 통보해 올 경우, 검토를 거쳐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공원 우선협상권자가 뒤집힌 것은 전국적으로 전례가 없는 데다 재평가 결과 발표도 수차례 지연되면서 무성한 뒷말과 함께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시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 착수 배경에도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시는 공원녹지과에 접수된 이의신청에 따라 착수한 것이 아니고 평가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체 점검 차원에서 착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시 안팎에서는 특정 업체의 비공식 이의제기가 있었고, 시가 입찰 지침을 어긴 채 이를 받아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시가 재공모에 나서지 않고 감사위원회가 자체 평가표를 기준으로 일일이 점수를 매기는 등 흔치 않은 선택을 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평가점수표 유출을 확인하고도 누가 어떻게 유출했는지 밝혀내지 못했고 ‘읍참마속’이라는 말로 일벌백계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수사 의뢰는 하지 않아 비판을 사고 있다.

시는 “제안심사위에 감사 결과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감사위 지적과 상반된 결론이 난 감정평가의 적법성과 정정과정의 오류발생 여부를 재점검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느라 일정이 지연됐다”고 해명했으나, 발표일이 거듭 늦춰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소문만 무성했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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