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반려도서(55)
나고 나오키 지음·김용해 옮김·유신애 감수 / 공존 / 1만4000원

적당히 건강하라
저자에 따르면 65세가 넘은 사람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생각하면 건강검진을 받으나 받지 않으나 65세 이후부터는 큰 차이가 없다. 건강검진을 받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으로 취미 생활을 열심히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해 현재를 소중하게 보내는 편이 훨씬 의미 있다.
또 약은 끊거나 줄일수록 약이 된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건강염려증 탓에 일상적으로 많은 약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먹는다. 조금만 재채기가 나도 ‘미리’ 감기약을 먹는 경향도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약으로 병을 치료한다’고 믿지만, 원래 약이라는 것은 가급적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약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 다른 병의 원인이 되거나,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나이 들면 몸이 약해지는 것을 인정하고, 약을 먹으며 안달하며 살기보다 쉴 수 있는 사회를 권한다. 약을 복용하든 복용하지 않든 나을 때까지의 시간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빨리 낫고 싶어 약을 2배로 복용하는 무모한 짓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행동은 건강을 해칠 뿐이다. 적극적으로 빨리 낫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자연히 치유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요원한 꿈에서 깨어나 ‘건강욕’이나 ‘장수욕’에서 해방되자. 이것이야말로 고령화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건강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손녀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