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해양쓰레기 언론보도자료 모음 2

10년째 경남 통영에서 바다쓰레기 연구하는 이종명 박사

화이트보스 2019. 1. 26. 10:41



태평양에 떠있다는 '쓰레기섬'은 사실 없다고?(영상)

강선미 기자 입력 2019.01.26. 06:26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이 해류를 타고 모여쓰레기섬을 이뤘다."

1997년 요트 선장 찰스 무어가 태평양 바다 위에서 발견했다는 우리나라 약 14배 크기의 플라스틱 섬(plastic island). 사람들은 페트병, 일회용컵, 비닐봉지 등이 켜켜이 쌓여 산을 이룬 거대한 쓰레기섬을 상상했다.

수산업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유입된다.

그렇다면 바다에 모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분리배출만 잘하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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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10년째 경남 통영에서 바다쓰레기 연구하는 이종명 박사

[편집자주] #미세플라스틱 #바다 #일회용품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견된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바다거북이의 모습.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Sea Turtle Biologist' 영상 캡처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이 해류를 타고 모여쓰레기섬을 이뤘다."

1997년 요트 선장 찰스 무어가 태평양 바다 위에서 발견했다는 우리나라 약 14배 크기의 플라스틱 섬(plastic island). 사람들은 페트병, 일회용컵, 비닐봉지 등이 켜켜이 쌓여 산을 이룬 거대한 쓰레기섬을 상상했다.

10년째 바다쓰레기를 연구하는 이종명 박사는 이것은 과장과 오해가 빚어낸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찰스 무어 선장이 발견한 것은 쓰레기섬이 아닌 미세 플라스틱 밀집지대라고 정정했다. 플랑크톤보다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은 지대로, 눈으로 봐서는 일반 바다와 차이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태평양에 쓰레기섬 진짜 없어요?" 이종명 박사의 대답은▼

쓰레기 섬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라고 이종명 박사는 설명했다.

"바다 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주 작은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됐어요. 이것을 바다에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그와 비슷한 크기인 생물을 다 죽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제거할 수 없다는 얘기죠."

우리는 '바다쓰레기'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내가 쓴 일회용컵 빨대가 왜 땅이 아닌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

경남 통영에 자리 잡은 바다쓰레기를 연구하는 단체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종명 박사와 원격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바다쓰레기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이종명 박사(가운데)가 대학생들과 바다쓰레기 조사하는 모습. /사진 제공=오션
이종명 박사는 현재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원래 그는 환경단체에서 활동했다. 단 하나의 문제만이라도 해결까지 나아가 보자는 취지로 2009년 환경단체 '오션'을 홍선욱 박사 등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세웠다.

"저희 '오션'은 자타가 공인한 '논문 쓰는 시민단체'입니다. '무엇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오션'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박사학위 공부를 시작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됐죠."

양식장에서 쓰이는 스티로폼 부자. 이것이 우리나라 바다쓰레기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션
이런 취지는 실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 2008~2009년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였다. '스티로폼 부표' 한 놈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어민들을 상대로 한 교육, 친환경 부표 사용에 대한 지원 등 정부에 정책을 제안했다. 10년여 만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 2년새 바다쓰레기 모니터링에서 스티로폼 부표 조각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바다쓰레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생산물이잖아요. 원인 자체가 사람들의 행동에 기반한 것이니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거죠."

이종명 박사는 바다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알 수 있는 연구결과를 한 가지를 들려줬다.

"여러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거예요.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끝없이 부서지기만 할 뿐 분해되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반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플라스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박사는 "바닷속 플라스틱의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쓰레기의 80%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수산업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유입된다. 육지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 일회용품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강물을 따라 바다로 들어간다.

우리나라 경우 폐기물 정책이나 규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확률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바다에 모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분리배출만 잘하면 되는 것일까.

"우리나라 법상 재활용품 안에 드는 일회용컵, 비닐봉투 등도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10종 안에 들어갑니다. 분리수거를 잘하는 우리나라에서조차 무심결에 버려지거나 실수로 버려진 플라스틱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거죠. 결국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선미 기자 seonmi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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