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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제사상엔 귀한 상어 고기?..알고보면 수은 덩어리

화이트보스 2019. 2. 2. 16:05



명절 제사상엔 귀한 상어 고기?..알고보면 수은 덩어리

강찬수 입력 2019.02.02. 12:00 수정 2019.02.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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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 죽은 사람은 1년에 넷, 잡혀 죽은 상어는 1억 마리
상어가 등장하는 영화 '47미터'의 한 장면 [중앙포토]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귀여운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기 상어!”

어린이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이 2015년 북미권 구전 동요를 편곡해 발표한 동요 '상어가족'이다.
이 노래 영어 버전인 '베이비 샤크(Baby Shark)'는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는 등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공포의 대상이던 상어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우리는 상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연 상어를 노래처럼 다정하게 대하고 있을까.
아기 상어 [사진 핑크퐁 페이스북]


500종 넘어…17㎝짜리도
백상아리(Great White Shark) [중앙포토]
상어는 연골어류 악상어목(目)에 속하며, 가오리(ray)와는 친척이다.

전 세계 해양에서 발견되는 상어는 500종이 넘는다.
난쟁이 랜턴상어(dwarf lanternshark)는 크기가 17㎝에 불과하지만, 고래상어는 12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다.

상어는 일반적인 경골어류와는 달리 부레가 없다.
대신 기름으로 가득 찬 커다란 간으로 부력을 조정하는데, 가벼운 연골도 여기에 한몫을 한다.

상어의 후각은 잘 발달했다.
300m 떨어진 곳에서도 농도가 매우 낮은 화학물질을 쉽게 포착한다.
피 냄새를 아주 잘 맡기 때문에 상처에서 피가 난다면 멀리서도 금방 다가올 수 있다.

상어는 모래 바닥 밑에 숨어있는 물고기가 근육을 움직일 때 내보내는 약한 전기신호까지 잡아낼 수 있을 만큼 예민하다.

상어는 암수가 짝짓기해서 생식하지만, 수컷 없이 암컷 혼자 새끼를 낳기도 한다.
지난 2007년 ‘망치상어’로 불리는 귀상어 암컷이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수족관에서 3년간 수컷과의 접촉이 전혀 없었는데도 새끼를 낳았다.

미국과 북아일랜드 연구팀이 새끼 상어의 DNA를 검사한 결과, 수컷의 유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수컷 정자를 몸속에 보관했다가 수정해서 새끼를 낳은 게 아니라 '단성 생식(처녀 생식, parthenogenesis)'으로 새끼를 낳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사람 공격 66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다이빙을 하다 상어에 물렸던 13살 소년 킨 웨브레-헤이스가 지난해 10월 산디에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는 때때로 사람까지 공격한다.

지난해 8월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에서는 체코인 관광객 1명이 상어에 물려 숨졌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확인된 상어 공격은 66회였고, 사망자는 4명이었다.
미국에서 32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고, 호주에서는 20건이 발생해 역시 1명이 사망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부를 둔 '국제 상어 공격 정보(International Shark Attack File, ISAF)' 자료에 따르면 1580년 이후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3100차례 이상 상어가 사람을 공격했다.
미국에서만 1441회, 호주에서 642회, 남아프리카공화국 255회, 브라질 107회 등이다.

2015년 1년 동안에는 전 세계에서 98건의 상어 공격이 발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SAF는 지난해 상어 공격 횟수는 최근 5년 평균치 84건보다는 25%나 줄어들었고, 사망자 수도 6명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아리와 함께 수영을 하는 상어 연구가. [AP=연합뉴스]
상어는 무는 힘은 대단하다.
백상아리의 무는 힘은 2t으로 사자의 3배, 사람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상아리는 먹이를 으스러뜨릴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도 갖고 있다.
몸길이 6m의 백상아리는 어떤 물체도 물어서 동강 낼 수 있다.

상어의 이빨 표면에는 불소 성분이 들어있어 충치를 앓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에서도 6명이 사망
지난해 4월 14일 경북 영덕군 원척항 800m 해상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진 포항해영경비안전서]
해양수산부는 1959년 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 대학생이 상어에 다리가 잘려 숨진 것을 비롯해 국내에서 모두 7건의 상어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7번 공격에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식인 상어에 물려 해녀 참사 - 선장 남편이 대항했으나 허사"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1981년 5월 25일 기사. (피해자 인적 사항 등과 관련된 일부 내용은 삭제했음)
1981년과 86년, 88년, 95년 등 5월에 충남 보령과 전북 군산시 서해안에서 잠수부와 해녀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2005년에는 해녀가 공격을 받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중앙일보는 2005년 6월 14일 자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13일 오후 3시 38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해녀 이 모(39) 씨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 왼쪽 다리를 물려 크게 다쳤다.

(중략) 이 씨는 상처를 입고 스스로 섬 바위로 헤엄쳐 올라갔다가 동료 해녀와 인근 낚싯배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씨는 허벅지·무릎·정강이 부근 등에 5~6 군데 상처가 났고 이 가운데 무릎 부근은 골절상(전치 5주)을 입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략)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는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을 살펴본 뒤 “물린 부위가 옆으로 찢어진 데다 이빨 자국이 듬성듬성 난 것 등으로 미뤄 3m 정도 크기의 백상아리가 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상아리는 서해안 등 한반도 주변에 수시로 출몰한다.
백상아리는 온·열대 해안선 가까이에 서식하는데, 국내 연안에서는 5~6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양태·망둥이 등 먹잇감이 풍부하고, 수온도 백상아리가 좋아하는 11~22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동해해양경찰서는 2017년 10월 강원 삼척항 동방 4마일 해상에서 정치망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 1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해경이 삼척항내를 순찰 하던 중 어선 D호(15톤)의 갑판 위에 고래상어를 발견해 불법 포획 흔적을 확인 중 숨을 쉬고 있는 것을 확인, D호를 타고 나가 바다로 돌려보냈다. [동해해경 제공=연합뉴스]

2009년 8월에는 서해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백상아리가 잔점박이물범을 공격하는 장면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2017년 9월에는 경북 영덕 해안에서 길이 3.2m의 고래상어가, 10월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길이 4m의 고래상어가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해경은 두 마리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다.

상어 공격을 피하려면
지난해 6월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해상구조대원들이 개장을 앞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수상 오토바이에 상어 퇴치기를 설치하고 있다.상어 퇴치기는 수상 오토바이에 있는 전원과 연결해 상어가 싫어하는 전자파를 발생시켜 상어 접근을 차단한다. [뉴스1]
상어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먹지 않는다.
다만, 수면에 떠 있거나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을 바다표범 등으로 착각해 공격한다.

상어는 사람을 물더라도 곧바로 뱉어버리지만, 그 사이에 사람이 익사하거나 출혈로 사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상어를 발견하면, 재빠르게 그러나 침착하고 조용히 도망하라고 권고한다.

상어에 물렸다면 상어가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빠져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어의 코·머리·눈 등을 가격하면 도망칠 수도 있다.
실제로 2017년 11월 호주에서는 25세의 영국인 초보 서퍼가 상어의 안면을 가격해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코드의 롱누크 해변에서 60대 남성이 백상아리 공격을 받아 왼쪽 허벅지를 물렸으나, 왼쪽 주먹으로 상어를 연거푸 가격한 덕분에 풀려났다.
하와이 마카하 해변 공원에 설치된 상어 공격 경고판(오른쪽) [AP=연합뉴스]
백상아리의 경우 자기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피하는 습성이 있는데, 백상아리를 만나면 주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백상아리보다 큰 동물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어의 공격을 피하려면 ▶과거 상어 공격이 있었던 장소에 들어가지 말 것 ▶몸에 상처가 났을 때 물에 들어가지 말 것 ▶화려한 색깔의 잠수복을 입지 말 것 ▶반드시 2명 이상이 작업할 것 등 수칙을 따라야 한다.

호주 정부는 해변에 상어를 차단하는 그물을 설치했는데, 2014~2015년 사이 1년 동안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 주 당국이 설치한 그물에 621마리의 상어가 걸려 죽었다.
러시아 정부도 2012년 연해주 해수욕장에 상어 막이 그물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 상어를 막기 위해 호주 퀸즐랜드 해변에 설치한 그물에 걸린 아기 혹등고래. [EPA=연합뉴스]
하지만 상어뿐만 아니라 고래나 거북이, 바다표범 등 다른 해양생물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그물 설치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연간 1억 마리씩 남획
홍콩 공장 건물 옥상에서 인부가 상어 지느러미를 말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에콰도르 법원은 2017년 8월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중국 어부들에게 1~4년의 징역형과 함께 590만 달러(약 66억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이들 중국 어부는 상어 6600마리를 비롯해 희귀어류 300t을 어획했다가 에콰도르 해군의 수색에 적발됐다.

전 세계 바다에서 상어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08년 이탈리아 연구팀은 지중해에서 서식하는 상어 숫자가 지난 200년 동안 97%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치를 잡으러 나간 선박들이 인기가 높은 상어 지느러미 요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어 포획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참치잡이 배 선원들은 참치 그물에 상어가 잡히면 놓아주지 않고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을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
‘피닝(Finning)’이다.

필요 없는 몸통까지 배에 싣고 다니기 귀찮기 때문이고, 더 많은 상어 지느러미를 냉동 창고에 저장하기 위해서다.
상어 지느러미는 어부들에게 일종의 보너스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바다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조업하던 일본 어선에서 압수한 상어 지느러미. 지난해 11월 미국 검찰은 일본 선주와 선원을 기소하고 그 증거로 상어 지느러미를 호놀룰루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 [AP=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상어의 90%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퓨(Pew) 환경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지역 상어 지느러미 수요에 대기 위한 대규모 남획으로 전 세계 상어 개체 수가 격감했다며”며 “매년 많게는 7300만 마리의 상어를 잡음으로써 상어 어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전 세계 바다에서 잡히는 상어가 1억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연구팀은 2013년 3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2010년 한 해 상어 어획량은 6300만~2억7000만 마리로 나타났는데, 1억 마리 정도가 중간값이자 가장 정확한 추정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4년 전 세계 상어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소비 연간 2만5000마리
추석을 일주일 앞둔 2017년 9월 27일 오일장이 열린 경북 영천공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어물전에서 제수용 돔배기를 구입하고 있다. 돔배기는 소금으로 간을 맞춘 토막낸 상어고기란 뜻으로 경북 영천이 주 생산지며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영천 지역에서는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상어고기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

왕소금에 절이고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돔배기’는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다.
최근에도 온라인 매장에서는 돔배기용 상어고기는 1㎏에 3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12월 부산본부세관은 상어 내장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수입업자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상어 내장 6.1t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수입업자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7월 사이에 8차례에서 걸쳐 대만산 개복치를 수입하면서 상어 내장 36t을 몰래 들어왔다.
상어 내장은 중금속 오염이 심해 식품위생법에서는 식용 가능 식품에서 제외돼 정상적으로 수입할 수 없는 물품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0년 기준으로 원양어업에서는 1300여t의 상어를 포획했고, 수입량도 2010년 2600여t에 이른다고 2011년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가 정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0~2014년에는 상어 지느러미 259t, 전체 상어 1653t이 수입됐다.
같은 시기 국내 원양어선들이 직접 들여오는 양도 2000t이나 됐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한 해 2만5000마리 정도의 상어가 국내 수요에 의해 희생된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통계를 보면 2016년 1~9월에도 말린 상어 지느러미 100㎏, 상어 간유(肝油) 45t 등이 수입됐다.


상어 고기 몸에 해로워
압수된 상어 지느러미. 상어 체내에는 중금속이나 유해화학물질이 고농도로 들어있어 이를 먹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EPA=연합뉴스]
2010년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민을 대상으로 혈액 속 중금속 농도를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경북 영천시와 인근 군위군 주민의 혈액 속에서 중금속인 수은 농도가 전국 평균의 4배 수준이나 검출됐다.

환경과학원은 돔배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돔배기 속 수은 농도가 1.54ppm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생선의 수은 기준치는 0.5ppm이다.

수은은 해양 먹이사슬을 따라 위로 올라갈수록 몸속에 쌓인다.
바로 생물농축 현상이다.

상어는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데다 오래 살기 때문에 수은이 축적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백상아리. [사진 포항해경]
샥스핀에는 치매나 루게릭병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도 들어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마이애미대학 연구팀은 상어 10종의 지느러미와 근육에서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 있는 독성물질이 고농도로 잔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타-N-메틸아미노-L-알라닌(L-BMAA)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로 높게 잔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BMAA는 알츠하이머성 질환,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육 위축성 축삭 경화증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과 BMAA가 함께 인체에 흡수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상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

환경운동가들이 2017년 6월 상어 요리를 판매하는 중국 음식점 앞에서 상어를 본 뜬 복장을 입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를 비난했다. [AFP=연합뉴스]
“매년 공격받는 사람은 100명도 안 되는데, 상어는 1억 마리가 희생되고 있다.”
생태학자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상의 포식자인 상어가 사라진다면 해양 먹이사슬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지에서 호랑이나 사자가 사라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2011년 2월 괌 상원은 상어 지느러미의 거래와 소지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만에서도 2011년 샥스핀 수프 저지 운동이 시작됐고, 2012년 초 상어 지느러미만 절취하고 몸통을 바다에 버리는 피닝 행위를 금지했다.

2012년 1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14년 10월에는 뉴질랜드가 피닝 행위를 금지했다.
호주 연안에서 낚시 갈고리에 걸려 죽은 홍살귀상어. 이 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일리노이 주는 2012년부터, 뉴욕 주는 2013년부터 상어 지느러미 매매를 금지했다.

상어 지느러미를 즐기던 중국도 달라졌다.
중국 정부도 2013년 말 공식 리셉션에서 상어 지느러미 음식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중국 내 상어 지느러미 판매량이 70%나 급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EU 등에서 문제 제기가 있자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가 피닝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반입하는 상어 지느러미와 몸통 무게 비율이 최소한 5대 95를 준수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앞서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는 FAO와 국제참치 기구의 권고에 따라 ‘상어보존과 관리를 위한 국가 행동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엔 차원에서는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일본 등 조업국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피닝에 대한 규제가 채택되지 않고 있다.
그런 사이 오늘도 상어는 계속 잡히고, 지느러미를 빼앗긴 채 버려지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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