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불가능한 폐기물로 확인…당진시 "조속한 시일 안에 치워라" 업체에 통보
충남 당진항에 불법 수출 폐기물로 드러난 쓰레기 3천500t이 쌓여 있다.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베트남으로 수출하기 위해 야적해 놓은 것이다.
이 쓰레기가 베트남에 수출될 경우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 등으로 힘입은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쓰레기 수출국'이란 오명을 쓸 것이 우려된다.
4일 당진시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인 D사가 지난해 4∼8월 사이 '베트남 수출용'이라며 당진항 보안구역 안에 3천500t 규모의 쓰레기가 뒤섞인 폐기물을 야적해 놓았다.
이 업체는 이 폐기물을 운송하기 위해 D해운과 계약도 맺었다.
폐기물은 폐비닐, 콘크리트, 목재 등 건설폐기물과 신발,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가 뒤섞여 육안으로는 도저히 수출국에서 받아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각 더미의 중간중간을 묶은 굵은 철사 사이로 폐그물·의류·캔·호스·포댓자루 등도 보였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9월께 야적장을 관리하는 당진항만공사로부터 "수출이 가능한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당진시가 현장 확인을 하면서 드러났다.
시는 이 업체에 폐기물 반입중지를 요구한 뒤 지난 2월에는 환경부에 '이 물건이 수출에 적법한 것인지'에 대해 질의를 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을 통해 온 답변서에는 "야적 폐기물은 분리 선별되지 않은 단순 혼합 야적된 것으로, 수출 가능한 폐기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돼 있다.
시는 "조
해당 업체는 "수출이 가능한 품목"이라며 "당초 1만t을 맞춰 수출하려 했는데, 나머지 6천500t을 반입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시에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의 한 업체가 필리핀에 5천100t 규모의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담아 수출, 해당 국민들의 반발로 반송되는 등 말썽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