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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비닐봉지 사용금지, 태국은 플라스틱 물병 안 쓰기

화이트보스 2019. 4. 22. 10:28

방글라데시는 비닐봉지 사용금지, 태국은 플라스틱 물병 안 쓰기

입력 2019.04.22 03:00

환경오염국 오명 벗기 안간힘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다른 국가들도 플라스틱 폐기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환경오염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때문이다.

태국 방콕의 한 시민이 길거리 음식을 담은 비닐봉투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태국 방콕의 한 시민이 길거리 음식을 담은 비닐봉투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지난 10일 필리핀 중북부 바탕가스주 해안가에서는 길이 2.6m의 꼬마 향유고래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됐다. 이 고래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10시간 만에 죽었는데, 부검 결과 배 속에서 약 500g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식료품 포장 비닐과 딱딱한 플라스틱 조각 등이 고래의 위를 가로막은 것이었다.

지난달에도 필리핀 남부에서 배 속에 쌀포대와 쇼핑백, 비닐봉지 등 40㎏의 쓰레기가 들어있는 채로 죽은 고래가 발견됐다.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지난 4일 필리핀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원조를 약속했다. 아가타 파울로스카 세계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필리핀은 관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비율이 세계에서 셋째로 높다"며 "전 세계의 수역 중에서도 필리핀의 파시그강과 마닐라만의 재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필리핀의 폐기물 수량과 출처, 영향 등에 대한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인 인도네시아 문제도 심각하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98억개의 비닐봉지를 사용하며 이 중 95%가 쓰레기로 처리된다. 인도네시아 국토부는 매일 9300만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발리의 해변에도 쓰레기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포장 랩 등의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도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물병 줄이기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태국 매체인 방콕포스트는 '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전쟁'이라는 기사에서 "태국은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나라 중 5~6위를 차지하고, 대부분의 쓰레기는 플라스틱 물병과 비닐봉지들"이라며 "태국호텔협회(THA)가 플라스틱 물병과 빨대를 줄이는 노력 등을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닐봉지 없는 날을 정해 운영하기도 한다.

태국 천연자원부와 환경부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10년 안에 현지 생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을 100%로 높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동남아 지역 중 방글라데시는 가장 먼저 친환경 움직임을 시작했다. 2002년 전 세계 최초로 얇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얇은 비닐봉지가 홍수 때 배수로를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수출에 사용되는 비닐봉지를 제외하고 비닐봉지 생산·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1/20190421021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