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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퇴짜 맞은 폐석고 "쓰레기 반송 사태 재발 우려"

화이트보스 2019. 4. 27. 09:13



필리핀에서 퇴짜 맞은 폐석고 "쓰레기 반송 사태 재발 우려"

홍인택 입력 2019.04.27. 04:42

중견 건설업체 부영이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나온 폐석고를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여러 차례 퇴짜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영은 이후에도 필리핀에 4차례 가량 폐석고 수출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는 입항을 거부당해 폐기물을 국내로 반송해야 했다.

부영이 필리핀 수출을 시도하는 폐석고는 아파트 건설 용도로 매입한 옛 진해화학 부지에서 나온 폐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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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 이후 10년 넘게 오염된 채 방치되고 있는 옛 진해화학 부지 울타리에 부영 로고가 보인다. 진해=전혜원 기자

중견 건설업체 부영이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나온 폐석고를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여러 차례 퇴짜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수출 선박이 현지에서 압류되는가 하면 일부 폐기물은 반송돼 국내 항만에 방치돼 있다.

26일 수출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부영 진해화학 부지에서 나온 2만여톤의 폐석고를 실은 선박이 20일 넘도록 하역을 못한 채 필리핀 다바오 지역 연안을 돌고 있다. 필리핀 현지 세관이 화물 내용을 문제 삼아 하역은 물론 선박의 접안까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당국이 부영의 폐기물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영은 지난해 8월 진해화학 부지에서 나온 폐석고를 수출하려다 필리핀 당국의 제지를 당했다. 당시 수출 업체는 3만톤의 폐석고를 필리핀 현지까지 운송한 뒤 하역작업을 하던 도중 현지 환경 당국의 제재에 가로막혔다. 이후 해당 선박은 필리핀 당국에 압류돼 화물이 폐기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두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부영 진해화학부지에서 나온 폐석고를 실은 선박이 경남 창원시 장천항에 정박해 있다. 오른쪽은 11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연안을 맴도는 해당 선박의 항로. 독자제공ㆍ'파인드 쉽' 어플리케이션 캡처

부영은 이후에도 필리핀에 4차례 가량 폐석고 수출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는 입항을 거부당해 폐기물을 국내로 반송해야 했다. 필리핀 세관 불허로 한국으로 돌아온 폐석고는 약 5만 5,000톤으로 현재 전남 광양시의 한 부두에 하역된 채 방치되고 있다. 폐석고를 운반했던 선주 측은 회항에 대한 책임이 부영에 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과 폐석고를 제거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부영이 필리핀 수출을 시도하는 폐석고는 아파트 건설 용도로 매입한 옛 진해화학 부지에서 나온 폐기물이다. 139만의 폐기물 가운데 41만톤 가량을 필리핀으로 수출하겠다며 지난해 3월 필리핀 업체와 협약을 맺고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폐석고 수출 과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이 (폐석고가) 폐기물이라며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부영은 수출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난해 발생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자신들은 모른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의 수입 불허로 한국으로 돌아와 전남 광양시의 한 부두에 하역된 폐석고. 독자 제공

부영의 무리한 폐기물 수출 시도가 반복되면서 최근 발생한 필리핀 폐기물 반송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영은 “수출업체와 정상적인 도급계약을 맺고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폐기물 수출업체 간의 갈등까지 얽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