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군 개혁 10년 프로그램을 짜자

종근아, 위험 없는 곳에서 행복해라"

화이트보스 2019. 5. 31. 07:13



종근아, 위험 없는 곳에서 행복해라"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 입력 2019.05.28 03:01 | 수정 2019.05.28 03:02

    '홋줄 사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
    아버지 마지막 인사에 눈물바다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청해부대 동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하사의 아버지는 이날 영결식에서 "사랑하는 종근아, 미안하다"며 "위험도 없고 불안전이라는 단어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라"고 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차분히 앉아 있던 그는 고인의 영정 앞에 서자 이름을 수차례 목놓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에서 최 하사의 동료 해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사진).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에서 최 하사의 동료 해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고 최종근 하사의 영현(英顯)이 운구되고 있는 모습. 앞서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최영함 입항 환영식 행사에서 밧줄이 끊어지며 갑판에 있던 최 하사 등 4명을 덮쳤다. 최 하사는 전역을 한 달 앞두고 숨졌다. /연합뉴스·김동환 기자
    최 하사와 함께 사고를 당했던 부상 장병 4명 중 1명도 두 팔에 붕대를 감고 영결식을 지켰다. 나머지 3명은 병원 치료 중이어서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영함에서 최 하사와 함께 생활했던 송강민 병장은 "너는 절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강한 동기였고 동기들에게 형과 같이 조언을 해주는 힘이 되는 존재였다"며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최 하사의 동생은 영결식에 앞서 해군 페이스북에 "얼마나 무섭고 놀랐을까"라며 "조금만 더 힘내서 눈을 떠주지"라는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

    한편 해군은 이날 남성 혐오 성향 사이트 '워마드'에 최 하사에 대한 조롱의 글이 올라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사이트에는 사고 다음 날인 25일 최 하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고, 인신공격성 댓글도 달렸다.

    해군은 "최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며 글 삭제를 요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8/20190528002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