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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에서 '삶은 소대가리'까지..北 막말의 정치학이소정

화이트보스 2019. 8. 30. 23:03


남북의 창] '서울 불바다'에서 '삶은 소대가리'까지..北 막말의 정치학이소정 입력 2019.08.30. 21:20 수정 2019.08.30. 21:28

우리말이 이렇게 창의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요?'겁먹은 개', '인간 오작품', '삶은 소대가리'...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한 북한의 막말 섞인 비난이 최고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라졌던 북한식 막말의 귀환은 김 위원장의 불만과 신경질을 반영한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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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이렇게 창의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요?
'겁먹은 개', '인간 오작품', '삶은 소대가리'...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한 북한의 막말 섞인 비난이 최고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하노이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난 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 놓고 불만을 표현했죠. 남한에 대해서는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되라고 했고, "미국이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이런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메시지가 거칠어지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입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국장. 권 국장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잠꼬대 같은 소리", "저질적인 인간"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후 외무성 대변인 역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자 인간 오작품"이라며 각을 세웠습니다.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의 화살도 만만치 않습니다. 8월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을 두고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서는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대소(어이없어 하늘 보고 크게 웃음)할 노릇"이라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문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언제나 지금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던 김 위원장의 다짐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북한식 막말의 귀환입니다.

1994년 3월,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에서 ‘서울 불바다’ 발언 중인 박영수 당시 북측 대표


분단 이후 북한은 대남, 대미 비난을 통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고 국면 전환을 노리는 전략을 써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3월, '서울 불바다' 발언입니다.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당시 북측 대표가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라고 말해 우리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죠.
북한이 노리는 효과는 두 가지라고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설명합니다. 첫째, 대외적으로 상대방의 정책이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성명이나 담화를 사용한다는 겁니다. 둘째는 대내적으로 내부 결속 차원입니다. "특히 최근 같은 경우는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불만의 출구로 대남비난을 활용하고 있다"고 김 실장은 덧붙였습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라졌던 북한식 막말의 귀환은 김 위원장의 불만과 신경질을 반영한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이었던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담화나 성명의 최종 결정권자는 김 위원장"이고, "이렇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은 김 위원장의 개별적인 성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첨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2012년 4월,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


갈수록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북한의 대남, 대미 비난 메시지가 과거처럼 남북, 북미 관계를 얼어붙게 할까요? 언제쯤 날 선 비난 대신 화합의 메시지가 오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까요? 내일(31일) 아침 7시 50분 KBS 1TV <남북의 창>에서는 북한의 '막말 외교'를 짚어봅니다.

이소정 기자 (sojeong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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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6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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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댓글 1
  • 산돌이27분전

    지금 북한에서는 연신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대는데도 꿀먹은 벙어리 모양으로 말한마디 못하니 김정은이는 신이나서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느니 서울불바다니 히면서 막말을 늘어놓고 있어도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참 한심스럽다. 거기다가 엄연한 우리 영토인 서해안 함박도가 북한 땅이라고 말하는 정경두 국방장관은 정신이 있는 인간인지 돌이버린 인간인지 알 수가 없다. 문죄인과 정경두는 반드시 여적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지금 함박도에 북한군이 주둔하여 남한 침공을 노리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 송승현28분전

    저런데 문재앙새끼는 찍소리도 못하지. 쥐새끼마냥. 세계경제 순위권인 일본한테는 잘만 대드는데 세계 최빈국 독재자새끼한테는 벌벌 기는 문재앙새끼

  • 동대문23분전

    문어버버가 대통령으로 있으니 문제로다 북한에 찍소리 못하고 저게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깝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