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102동 702호

전용 84㎡가 16억원..새 아파트 효과에 치고나가는 마포 집값

화이트보스 2019. 9. 8. 09:16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새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 집값이 용산구와 성동구를 앞지르고 있다. 이 지역은 한강변에다 교통이 좋고 을지로와 시청 등 업무지역과 가까워 이른바 ‘마용성’으로 묶이며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던 곳이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엄포에도 신축 효과를 앞세우며 오히려 집값이 오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조선일보DB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조선일보DB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 16일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84.9㎡ 19층은 15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용강동 ‘래미안 마포리버웰’도 전용 84.97㎡ 17층이 지난달 15억7000만원에 매매됐고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98㎡도 7월 층수에 따라 14억8000만~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웰스트림은 지난 2016년 2월 입주했고, 래미안마포리버웰은 2014년 7월 입주한 아파트다. 마포구의 신축급 전용 84㎡ 집값이 16억원 선에 근접한 것이다. 주택시장이 뜨거웠던 1년 전보다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마포구 집값은 성동구와 용산구 등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다른 지역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12년 12월 입주해 현재 성동구에서 신축급으로 분류되는 ‘래미안 옥수리버젠’은 지난달 전용 84.73㎡가 13억5000만원에, 6월에는 전용 84.81㎡가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행당동에 입주한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9㎡는 14억3500만원에 매매돼 같은 면적의 마포구 집값을 밑돌았다. 성동구에서 마포 아파트 값을 뛰어넘은 사례는 한강변 고급 아파트인 성수동 ‘트리마제’ 정도다. 이 단지는 최근 전용 49.67㎡가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85㎡는 지난달 15억원에 매매됐고, 6월 한가람 전용 84.89㎡와 84.96㎡는 각각 15억5000만~15억6000만원에 매매돼 모두 같은 면적 기준으로 마포구 집값을 소폭 밑돌고 있다. 다만 강촌아파트와 한가람 아파트 모두 1998년에 입주한 아파트로 입주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점은 다른 점이다.

마포구에는 최근 10년 사이에 아현동과 공덕동 등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신축 아파트가 많이 생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마포구 아파트는 1만7431가구에 이른다. 성동구(1만6679가구)와 용산구(3203가구)를 모두 웃돈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업무지역과 가까운 직주근접 이점과 신축 아파트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아져 마포구 집값이 최근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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