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열분해 소각로

[선진국쓰레기 소각장을 가다]강진환경정화센터에 바란다

화이트보스 2019. 9. 21. 15:50


    

[선진국쓰레기 소각장을 가다]강진환경정화센터에 바란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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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로 간주해 주민들과 출향인들의 반발로 10여년째 표류하던 환경정화센터(쓰레기종합처리장)가 이달들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다이옥신 공포, 악취등 수없이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불신만을 안고 환경정화센터에 묵묵히 지켜봐야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세우거나 대책을 마련하고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많은 궁금증을 안고 소각장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에 나선 것이다.

선진지 견학기회를 통해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의 쓰레기처리장과 소각장을 찾아다녔다. 선진국의 쓰레기처리방식은 철저한 분류에서 시작됐다. 수차례에 걸쳐 재활용쓰레기의 분류와 매립용 쓰레기를 선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소각장에 사용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느낄수 있었고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쓰레기를 만드는 과정도 엿볼수있었다.

이런 선진국의 처리시설을 보면서 관내에서도 여기에 철저한 분류를 거쳐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믿고 친숙해질 수 있는 소각장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쓰레기처리장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소각장일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각장은 스토커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연속적으로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고 건설비가 낮은 장점으로 현재 홍성군등 8개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연소가스량이 많고 소각재 발생량이 다른 방식 보다 두배 정도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군은 시설형식검토와 현장검토를 통해 열분해방식의 소각장을 채택했다. 소각재발생량이 적고 연소가스량이 적으면서 보조연료를 사용량이 다른방식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환경정화센터는 이제 강진읍 목리 445번지 일원에 자리를 잡게된다. 1차적으로 2만여평의 부지에 공사가 시작되게 된다. 소각장에서는 하루 20톤정도 쓰레기가 처리된다. 세륜시설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각종 부대시설과 함께 자리하게된다.

또한 매립장도 2천400여평의 면적에 타지 않는 쓰레기를 분류해 매립하게된다. 총 40만톤정도가 매립되고 나면 매립장을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되게 될것이다. 새로 조성되는 매립장에는 지붕이 설치된 위생매립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소각장에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시설과 공기로 차단막을 형성하는 에어커텐등 첨단시설들이 설치된다. 소각장은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3개월간의 시험가동을 거치게된다. 시험가동을 통해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준공검사를 거치게 된다. 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소각장으로 인정을 받게된다.

침출수에 대한 관심도 빠뜨릴 수 없다. 부직포와 차수막등 5중으로 설비를 마쳐 침출수가 누수되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고 침출수는 인근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해 처리할 방침이다. 지하수 검사정을 설치해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주민참여 감시체계를 만드는 것. 지역주민과 전문가등 15명으로 구성된 지원협의체를 운영하고 주민2명을 유급감시원으로 채용해 쓰레기 처리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감독할 수 있는 체제로 운영된다.

군에서 계획중인 운영방법중에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실시간으로 분석되는 배출가스 분석표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시켜야한다. 대형 광고판을 이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가 힘들다면 소각장을 방문하는 주민들이라도 볼 수있는 실시간 분석표가 마련돼야한다.

또한 주민들의 관심의 대상인 분진에 대한 염려도 좀더 명확해져야할 것이다. 군과 공사관계자들은 분진에 대해 안전성을 확신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의 불신은 남아있다고 본다. 환경단체나 일부주민들이 제기하는 분진은 최신식 공법으로 피해발생의 거의 없다는 표현보다 항상 소각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앞서야한다. 무작정 건물을 하나 지었다는 생각보다는 철저한 안전관리가 뒤따르는 강진소각장을 바라는 것이다.

 

 

 

강진군 환경정화센터의 입지선정과 주민설득에 앞장선 환경녹지과 신상식 환경정화담당.
신담당은 “공법은 설계용역회사가 추천한 열분화가스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며 “여러업체의 기술설명회와 운영시설견학을 통해 강진에 가장 적합한 공법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담당은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생활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걱정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가 설치되고 쓰레기가 투입될때 자동으로 개폐되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해 냄새로 인한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옥신에 대해 묻자 신담당은 “환경부에서 기준이되는 기준치는 5 나노그램”이라며 “보성 소각장의 경우 0.067나노그램으로 미미한 상태이고 강진에 설치될 소각장은 더 낮은 수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 묻자 신담당은 “다이옥신은 250도~450도 사이에서 생성이 되고 850도가 넘어서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또한 소각장의 온도를 낮출 때도 다이옥신을 방지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150도 정도로 낮추는 설비가 구비돼 다이옥신의 생성은 거의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담당은 “수많은 소각현장과 공법을 비교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맘놓고 생활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선택했다”며 “주민들이 군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설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