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쓰레기 더미에 등부표도 유실..잇단 태풍에 엉망

경북 동해안 쓰레기 더미에 등부표도 유실..잇단 태풍에 엉망

입력 2019.10.10. 11:41 

시·군마다 바닷가에 수천t 쌓여 처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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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 (포항=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휩쓸고간 경북 포항 영일만 내 여남방파제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잔해가 떠내려와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 [독자 장세운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uck@yna.co.kr

영일만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 (포항=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휩쓸고간 경북 포항 영일만 내 여남방파제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잔해가 떠내려와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 [독자 장세운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uck@yna.co.kr

(영덕·울진·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태풍 '미탁'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 동해안이 육지에서 떠내려와 쌓인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타파'와 '미탁' 등 잇단 태풍으로 바다 항로표지시설인 등부표도 일부 떠내려갔다.

최근 영덕과 울진 바닷가 곳곳에는 나뭇가지와 가재도구, 어구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직후인 지난 3일 포항 북구 여남동 여남방파제 주변 바다에 각종 쓰레기가 뭉쳐 만들어진 쓰레기 섬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덕군은 남정면 바닷가 등에서 자원봉사자와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포항과 울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군, 해병대, 의용소방대는 태풍이 지나간 뒤 자발적으로 나가 바닷가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포항시의회 시의원과 사무국 직원, 주민 등은 8일 포항 남구 구룡포읍 해안을 찾아 나뭇가지, 폐어구, 스티로폼,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했다.

그러나 시·군별로 수천t에 이를 정도로 워낙 많은 쓰레기가 쌓여있어 모두 치우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서 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설치한 등부표도 곳곳에서 떠내려갔다.

지난 4일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문산호전시관 옆 바닷가에는 노란색 등부표 2기가 쓰러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등부표는 암초, 장애물 등이 있거나 아무것도 없는 안전한 수역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 등을 달아놓은 항로표지다.

쓰러진 장사리 등부표는 원래 어디에 세워놓았던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영덕 앞바다에는 9월과 10월 영덕을 지나간 태풍 타파와 미탁으로 남정면 장사리 등부표 5기와 강구항 개발사업장 등부표 2기가 유실됐다.

지난 8일에는 울진군 매화면 덕신리 방파제에도 등부표 1기가 넘어져 있었다.

등부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자칫 항해하는 배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등부표를 비롯해 항로표지시설 일부가 태풍으로 피해를 봐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러진 등부표 (영덕=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안에 등부표가 쓰러져 있다. 2019.10.10

쓰러진 방파제 등부표 (울진=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울진군 매화면 덕신리 방파제 위에 세워진 등부표가 태풍 영향으로 쓰러져 있다. 2019.10.10

휴일 잊은 태풍피해 복구 (영덕=연합뉴스) 영덕군 남정면 부흥리 장사해수욕장에서 상주 의용소방대 대원들이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 등을 정리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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