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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쓰레기통 줄이고 기업이 재활용 비용 부담

화이트보스 2019. 12. 22. 17:58



한때 '쓰레기 섬' 대만은 어떻게 재활용 선진국 됐나

                

입력 2019.07.15 03:10

[세계를 보는 창 NOW] 거리의 쓰레기통 줄이고 기업이 재활용 비용 부담

중국과 달리 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쓰레기 재활용률을 자랑한다. 가정 쓰레기의 경우 재활용률이 거의 60%에 육박하고, 산업 쓰레기도 거의 80% 가까이 재활용된다. 인구 2300만명의 대만에서는 현재 1600여 개의 쓰레기 재활용 업체가 가동 중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대만은 전국의 쓰레기 매립장 3분의 1이 더 이상 매립이 불가능한 포화 상태였다. 갈 곳 잃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이면서 대만은 '쓰레기 섬'이라는 오명에 시달릴 정도였다.

위기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가 포장재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도입했다. 기업들이 내는 수수료로 재활용 기금을 만들어 재활용 업계를 지원하고 분리수거용 쓰레기 트럭 등 친환경 장비를 대거 확충했다. 또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해 가정마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했다. 특히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얌체 행위를 원칙적으로 막기 위해 거리의 쓰레기통을 최소화했다.

대만은 예전 한국처럼 쓰레기 수거 트럭이 도착을 알리는 음악을 틀며 각 동네를 돌고 주민들이 일제히 나와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노란 트럭과 흰 트럭이 항상 짝을 이루는데, 노란 트럭은 일반 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를, 흰 트럭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 매립이 일찌감치 한계에 도달했던 대만은 분리수거가 정착되면서 전국적으로 19개의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했다.

그 결과, 대만의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850g으로 줄었다. 15년 전 1.2㎏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쓰레기 배출량이 줄면서 쓰레기 매각장들의 가동률이 떨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