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발전사업 해양쓰레기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자원순환 분야 쉽게 풀이해주는 '통역가' 되는게 꿈이죠

화이트보스 2019. 12. 17. 18:34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자원순환 분야 쉽게 풀이해주는 '통역가' 되는게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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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자원순환 분야 쉽게 풀이해주는 '통역가' 되는게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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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헐떡이고 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산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고래가 떠다니는 비닐봉투를 삼키다 죽고, 거북이가 버려진 그물에 걸려 허우적 댄다. 물고기 몸 속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고 사람은 이런 물고기를 먹는다.



홍수열(43)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20년 가까이 자원 순환 영역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다. 홍 소장은 환경대학원에서 자원순환 분야를 수학하고 현장경험의 필요성을 느껴 시민단체 활동까지 했다.



아파트 분리수거 대란이 일어나고 카페 내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되는 등 자원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에 반해 대중들에게 자원환경 분야는 마냥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로 느껴지기도 한다. 홍 소장은 전문가 영역에 있는 자원환경문제를 시민사회에 ‘통역’해주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역할을 자처한다. 전 세계가 자원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재, 홍 소장은 멀고도 가까운 자원순환 분야를 통역해줬다.



―현재 활동중인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자원환경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1인 연구소입니다. 2014년 1월 1일 설립됐습니다. 자원순환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연구합니다.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하고 외부 강의도 나갑니다. 또 자원순환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관련 글도 작성합니다. 일을 하다보니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자료도 검토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연구한 콘텐츠를 한데 모을 수 있게 출판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93학번 입니다. 당시 학생운동이 조금씩 저물고 있던 시기였지만 아직 잔향이 남아있던 때이기도 했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환경문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학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뒤 환경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관련 논문을 썼지만 2%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현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2001년부터 10년간 자원순환사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첫 직장이었고 많은 현장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 플라스틱 문제도 이슈입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나요.


지구가 헐떡이고 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산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고래가 떠다니는 비닐봉투를 삼키다 죽고, 거북이가 버려진 그물에 걸려 허우적 댄다. 물고기 몸 속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고 사람은 이런 물고기를 먹는다.



홍수열(43)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20년 가까이 자원 순환 영역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다. 홍 소장은 환경대학원에서 자원순환 분야를 수학하고 현장경험의 필요성을 느껴 시민단체 활동까지 했다.



아파트 분리수거 대란이 일어나고 카페 내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되는 등 자원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에 반해 대중들에게

5mm 미만일 만큼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뜻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용어는 2004년 영국의 톰슨이라는 학자가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1차와 2차로 분류되죠. 1차는 바다로 배출됐을 때 이미 미세한 크기인 플라스틱을 뜻합니다. 2차는 페트병이나 빨대 등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플라스틱이 햇빛을 받거나 산화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 것을 의미합니다.


자원환경 분야는 마냥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로 느껴지기도 한다. 홍 소장은 전문가 영역에 있는 자원환경문제를 시민사회에 ‘통역’해주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역할을 자처한다. 전 세계가 자원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재, 홍 소장은 멀고도 가까운 자원순환 분야를 통역해줬다.



―현재 활동중인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자원환경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1인 연구소입니다. 2014년 1월 1일 설립됐습니다. 자원순환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연구합니다.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하고 외부 강의도 나갑니다. 또 자원순환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관련 글도 작성합니다. 일을 하다보니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자료도 검토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연구한 콘텐츠를 한데 모을 수 있게 출판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93학번 입니다. 당시 학생운동이 조금씩 저물고 있던 시기였지만 아직 잔향이 남아있던 때이기도 했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환경문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학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뒤 환경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관련 논문을 썼지만 2%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현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2001년부터 10년간 자원순환사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첫 직장이었고 많은 현장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 플라스틱 문제도 이슈입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나요.



“대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도 불리는데요. 크기가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당연히 해양생물에게 악영향을 끼칩니다. 물고기 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고, 인간은 그 물고기를 먹고요. 물론 미세 플라스틱 자체가 매우 작아서 굳이 먹지 않더라도 세포벽을 뚫고 체내로 흡수되기도 합니다. 사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제기는 1970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 했죠. 그러다 2000년대 이후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불거지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런 발표도 있었습니다. 2050년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헤엄치는 바다에 쓰레기는 5개가 떠다닌다는 연구 발표였죠. 전 세계 바다로 쓰레기 800t이 유입된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올해는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문제도 있었습니다. 쓰레기도 재활용을 하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껏 중국은 전세계 쓰레기를 사들여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쓰레기 문제를 다룬 ‘플라스틱 차이나’라는 영화가 중국 내에서 반향을 일으키면서 쓰레기 수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졌죠. 여러 이유에서 결국 중국은 쓰레기 수입을 금지했고, 전세계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지며 처치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플라스틱 문제에 대처해야 할까요.



“Reduce, Reuse, Recycle ‘3R’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우선 ‘Reduce’,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여 나가야 합니다. 최근 시행하고 있는 카페내 플라스틱컵 사용 금지 등 피할 수 있는 건 피하자는 거죠. 포장지나 비닐봉지 사용도 줄여 나가야 합니다. ‘Recycle’은 줄일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면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추자는 겁니다. 특히 플라스틱이 포함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재사용이 가능한 게 있다면 ‘Reuse’, 재사용 하자는 겁니다.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여러 번 사용하며 발생량 자체를 줄여 나가야 합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와 함께 기업들도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소비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이 과대포장을 하거나 비닐사용에 경각심이 없다면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즉 생산과 유통과 소비가 조화될 때 플라스틱 문제도 해결 가능합니다.쓰레기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을 되풀이하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죠. 이제는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업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물과 양식용 부표가 대표적이죠. 양식용 부표는 바다에 떠다니다가 유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라진 부표는 바다로 떠내려가 해양생물 속으로 들어가죠. 때문에 친환경 부표를 만들 수는 없는지, 부표 유실을 줄일 수 있는지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나아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또 한 부처만의 책임이 아닌 범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정책과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경기도 등 지역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 가야 할까요.



“현재 경기도는 자원순환을 잘 시행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이전부터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도 하고 있죠. 포천시 고모리의 경우, 쓰레기 시범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대표적으로 자원순환 분야에서 앞서가는 마을입니다.이 마을에선 상가 입주민에게 재활용 봉투와 QR코드가 찍힌 스티커를 나눠주는 표찰제를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QR코드를 찍으면 배출한 사람의 연락처 등 기본정보가 파악됩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엔 지자체에 연락이 가 제재가 이뤄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선진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표찰제이다 보니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네이밍을 하거나 홍보에 적극 나선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상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포천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시행된다면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요. 다만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원순환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사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적극 동참한다면 경기도는 자원순환 분야 선두주자가 될 겁니다.”



―해외에서 모범사례를 찾을수 있는가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리나라보다 자원 규제가 강합니다. 재활용률은 무려 80%에 달하죠. 우리나라는 전국 평균 60% 정도입니다. 미국은 지자체 권한이 강하기 때문에 지자체 의지에 따라 충분히 좋은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시에서는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식당에서 빨대를 쓸 경우 징역 6개월에 처하기도 합니다.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다양한 규제와 제도가 작동하고 있는 거죠. 이밖에도 유럽에서는 행사 시 생수병 사용을 금지하거나, 일회용 봉지 사용을 못하게 하는 등 선진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깝게는 지금까지 모아온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책을 만드는 거죠. 현재는 SNS에 단편적인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 놓고 있는데, 이것들을 한데 묶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원순환 분야 이야기를 쉽게 풀이해주는 ‘통역가’가 되고 싶습니다. 쓰레기, 자원순환은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또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수 등 전문가가 보는 시각과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자원순환을 공부하고 시민단체에서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전문가만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문가의 언어를 이해합니다. 또 이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이해줄 수 있습니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인 셈이죠. 레이첼 카슨이 그 유명한 ‘침묵의 봄’을 썼습니다. 하지만 사실 책에 실린 내용은 이전에 발표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잘 모르는 내용이었고, 저자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통역해줬죠. 저 또한 그런 전문영역을 대중의 눈높이로 끌어오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원순환 문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겁니다.”



정성욱기자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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