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주택설계자료

중소 건설업체, 해외건설 수주 효자 노릇

화이트보스 2019. 12. 25. 11:54



중소 건설업체, 해외건설 수주 효자 노릇

조선비즈
  • 박성호 기자
    •             

    입력 2011.06.23 09:11

    “○○건설이라고 아세요? 몽골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 수주했다고 하던데….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중소업체가 몽골에서 1억 달러 가까이 되는 사업을 맡았다고 하니 놀랍네요.”

    지난 5월 초 대형 건설업체인 A사의 한 직원은 ○○건설이 8000만 달러 규모의 몽골 신도시 개발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 다각화를 모색하는 A사도 몽골 진출이 쉽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큰 규모는 아니지만, 중소건설사가 몽골 진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기대 반 우려 반’하는 모습이었다.

    이 직원은 “국내 먹을거리가 줄어든 올해 특히 중소건설사가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대형사의 하도급으로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주처로부터 직접 도급을 따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의 부진으로 해외건설 부문의 수주 실적이 작년만 못한 상황에서 중소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작년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는 드물지만, 해외 건설사의 하도급 공사 등을 줄기차게 따내며 해외건설 부문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중소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23억558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1억3588만 달러보다 10.3%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는 257건에서 221건으로 줄었지만 수주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8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15억5755만 달러에 비해 21.3%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어 아시아 3억7604만 달러, 중남미가 4788만 달러, 아프리카 4509만 달러 순이었다. 중동지역은 지난해보다 21%쯤 실적이 증가했지만 아시아는 24%가량 줄었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분야가 작년(5억1481만 달러)보다 182% 늘어난 14억5287만 달러를 기록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축분야는 4억9266만 달러에서 1억3687만 달러로 72%쯤 줄었다. 전기통신분야는 399만 달러에서 1788만 달러로 3.5배가량 실적이 늘었고 산업설비와 전기분야도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 수주는 작년에 비해 덜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원건설의 리비아 토브룩 신도시 개발 사업(9억4000만 달러), 무영종합건축의 리야드 북부지역 신도시 개발사업(3억2000만 달러), 신구건설의 사우디 타입 대학 학생 기숙사 프로젝트(2억2100만 달러) 등 1억 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는 총 다섯 건이었다. 반면 올해는 대경엔지니어링의 사우디 국가 광케이블망 공사(10억 달러) 한 건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는 줄었지만, 오히려 중소건설사의 체질은 예전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규모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건설사가 늘고 특히 사업 위험이 큰 주택개발사업보다는 플랜트 설비공사나 기술력을 요하는 토목공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5년간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건설사들이 실력을 인정받아 보다 중요하고 수주액이 큰 공사를 맡고 있다. 실제로 올해까지 진행된 중소건설사의 공사 한 건당 계약금액은 1065만 달러로 979만 달러였던 지난해 실적을 웃돌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공사는 없었지만, 중소규모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진출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어 향후 세계금융시장이 회복되면 더 많은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집 공시가격·세금 바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