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가 뜨는 동쪽 나라)'라고 하며 '형제의 나라'라 부르는 몽골은 광산·건설·교통·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 많은 교류를 맺고 있다. 한국은 중국·러시아에 이어 몽골에게는 3번째로 큰 교역국이자 투자국.
교과서에서 아직도 몽고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몽고는 몽골의 한자식 이름. 朦(우매할 몽) 古(옛고) 중국 명나라때 몽고를 비하해 쓰던 명칭이다.
몽골은 석탄 1500억 톤, 구리 5500만 톤, 우라늄 6만2000돈을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다. 특히 강철과 알루미늄을 제작할 때 쓰이는 형석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철의 강도를 높이는 몰리브덴도 세계 9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44억50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중국 기업이 남, 동 고비사막 일대에서 연간 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몽골국립대학 교수 제비얌바 박사는 매장량이 확인된 대형 광산 3~4개만 제대로 개발할 수 있다면 15년 후 몽골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 이를수 있다고 연구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는 49억 달러, 1인당 GDP가 1600달러에 그치고 있는 이유는 열악한 인프라와 물류 수송 문제 그리고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 때문이다.
국토 면적이 대한민국의 16배에 이르지만 도로와 철도 사정이 열악하다. 철도는 러시아와 연결되는 남북횡단철도 외에 제대로 된 노선이 없다. 도로 역시 동서와 남북을 잇는 2개의 2차로 도로가 고작이기 때문에 몽골에서 자원을 운송하려면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채산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브릭스(BRICs)를 필두로 한 신흥 국가들의 경제성장으로 원자재값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자원 부국인 몽골은 높은 경제성장을 거듭했다.
거처 없이 게르(ger) 생활을 하는 몽골도 불과 몇년사이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몽골 정부의 사유화 정책으로 몽골 부동산에도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안전장치 없이 시작된 2008년의 건설 붐은 몽골 내 16개 은행의 대출경쟁을 야기해 인건비 및 건설원가·분양가의 폭등을 야기하게 되었다. 결국 올해 5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억 2천 9백만 달러를 지원받게 되어 지금은 부동산 매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40% 떨어졌다.
몽골 부동산 관계자에 의하면 경제위기 여파로 인해 건설분야에 5천억 투그릭(=3억5천만달러)가 묶어져 있는 상황으로 아파트 170여 동 11,436세대가 완공을 하지 못한채 자금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18일 몽골 대통령에 취임한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 Elbegdorj)는 민주당 공약과 국정기조 방향에 따라 외자유치 정책과 외국인들의 광산분야 투자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반면 금융기관의 유동성 문제, 실업난과 빈곤퇴치를 위해 건설 경기 부양에 힘쓸 것을 시사했다.
과거 추세를 볼 때, 경기회복 신호만 포착되면 몽골 집값은 울란바토르에 있는 자이슨 고급주택단지와 수하바토르 광장이 위치한 상업지구를 위시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몽골 중심지 건물 상당수가 구소련 치하 때 지어진 건물이라 바뀐 몽골 정부가 대대적인 도심 재개발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한 상황이다.
몽골 정부의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건설 경기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한국의 플랜트 업체인 바스코 플랜트와 제반 건설 공사의 재료인 레미콘을 납품하는 바스코 P&E는 몽골 주식거래소에 Remicon JSC를 상장시켜 한국의 기술과 몽골의 자금이 결합된 새로운 기업협력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최근 몽골 정부는 농·목축업, 광업, 관광 외에 교통 통신,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이 광산 개발뿐만 아니라 도로 철도 발전소 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진출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에서는 한국어가 인기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높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어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용준
장서희가 주연해 한국 내에서도 40% 이상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아내의 유혹'은 SBS가 정식으로 판권을 판매하지 않았으나 몽골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전역에 방송돼 무려 8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