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아프게 했던 '페트병'.."따뜻한 털옷 됐어요"
황의준 입력 2019.12.25. 20:34 수정 2019.12.25. 20:57
[뉴스데스크] ◀ 앵커 ▶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한 환경 오염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합성 섬유에 의존 해왔던 의류 업계 에서도 재활용 소재를 대대적으로 활용하기 시작 하면서, 이른바 '착한 패션'이 대세라고 합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아웃도어 의류매장.
한때 유행했던 롱패딩 대신 올해는 짧은 길이의 플리스, 곱슬곱슬한 털모양의 겉감으로 된 외투가 진열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덜 추운 날씨에 제격이기도 하지만, 또하나, 소재도 장점이 됐습니다.
재활용 섬유로 만들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0.5리터 페트병 50여개를 녹여 원사를 뽑으면 제품 한 장이 만들어집니다.
[신해인] "입어보니까 다른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는 느낌은 안들고 그냥 따뜻하고 겨울에 입기 좋은 것 같아요."
몇몇 업체가 플리스 제품을 처음 출시할때부터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고, 이제 소비자들도 이런 친환경 제품을 더 많이 찾습니다.
패딩 제품도 '착한 소재'로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 복지 차원에서 거위털 대신 페트병을 재활용한 인공 충전재를 사용하는가 하면, 버려진 옷이나 침구류 속의 동물 털이 세척을 거쳐 새 옷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
[김성준] "좋은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 같아서, 어차피 똑같은 돈 주고 구매할 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패스트패션 붐을 타고 쉽게쉽게 버리던 옷들을 다시 활용하자는 착한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의류 소재를 만드는 한 업체엔 불과 2주 사이 성인용 패딩 5천벌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헌 옷이 수거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모피 사용을 중단하고 섬유 제조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이젠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합니다.
[이수경/친환경 의류 제조업체 대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윤도 있지만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도 기업의 중요한 가치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국내 페트병들은 이물질이 많아 섬유로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을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따로 수입해오는 상황.
국내의 친환경 패션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선 관련 업계와 소비자 모두 재활용에 보다 무게를 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이상용 / 영상편집 : 김하은)
황의준 기자 (h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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