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남을' 공천무효·'병' 공천철회..태영호는?
김민우, 김상준 기자 입력 2020.03.16. 15:01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16일 서울 강남구을 후보로 전략공천한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의 지역구 후보 공천을 무효화했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강남병 공천을 철회한데 이어 강남 갑·을·병 세개 선거구 가운데 두 개의 선거구에서 공천후보가 '낙마'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대표의 공천은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에 돌려보낸 것이냐'는 물음에 "돌려보낸 게 아니라 최 전 대표는 (공천이) 무효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게 아니라 당헌·당규상 후보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최고위에서 자체적으로 공천을 무효화했다는 설명이다.
심 원내대표는 무효 이유에 대해 "금융당국의 제재와 처벌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가 당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도 재심사를 통해 원안을 유지하면 원안이 최종안이 된다. 하지만 후보에 중대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 자격을 취소할 수 있도록 돼있다.
최 전 대표는 ING자산운용의 전신인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시절 채권 파킹거래 문제로 2015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제재를 받았다.
채권 파킹거래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사들인 채권을 장부에 바로 올리지 않고 증권사(중개인) 등에 잠시 맡겼다가 이후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시점까지 금리 변동에 따라 손익이 바뀐다.
당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이 과정에서 손실을 해소하려 고객 자산에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최 전 대표는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 제재를 받았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3일에는 강남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한 김 대표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김 대표의 과거 이력이 문제가 됐다. 김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추석선물을 받았다고 올린 글과 과거 여권 정치인들에게 지지를 표명해온 것 등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를 낮춰부르는 말)에게 공천을 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때문에 제가 하룻밤 새 문빠가 돼 있다"며 "전혀 그런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정치와 교류한다고 생각한 것이지 누군가에게 강한 지지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표와 관련해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던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해서 추천을 철회한다"며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일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강남갑 선거구 역시 공천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강남갑에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를 공천한 것을 비판하면서다.
그러나 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태 전 공사에 대한 공천 논란은 일단락 됐다. 강남갑은 선수교체 없이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통합당이 강남갑에 태 전 공사를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며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태 전 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도 성명서를 내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치 원로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우, 김상준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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