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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선 나라를, 살아선 국민 지키는 '천안함 용사들'

화이트보스 2020. 4. 1. 07:10



죽어선 나라를, 살아선 국민 지키는 '천안함 용사들'

입력 2020.04.01 03:08

생존 장병·유족과 천안함 재단, 대구·칠곡에 마스크·성금 전달
생존자 전우회장도 직접 모은 마스크 1000장 참전용사에 기탁

천안함 생존 장병·유족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천안함 재단 등이 대구시와 칠곡군에 잇따라 마스크와 성금을 기부했다.

전준영(33)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31일 경북 칠곡군에 참전용사를 위한 마스크 1000장을 기탁했다. 1000장 모두 전 회장이 발품을 들여 사비로 사서 모았다.

31일 경북 칠곡군 보훈회관에서 전준영(왼쪽)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마스크 1000장을 전달하고 있다.
31일 경북 칠곡군 보훈회관에서 전준영(왼쪽)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마스크 1000장을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전 회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분들은 지금 모두 코로나 취약 계층인 고령자"라면서 "이분들을 위한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전 회장은 칠곡군 보훈회관에서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를 만나 큰절을 올리고 마스크 일부를 전달했다. 한 참전용사는 "천안함 후배들이 죽어서는 나라를 지키더니 살아서는 국민을 지킨다"면서 전 회장의 어깨를 두드렸다.

지난 18일과 23일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유족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천안함재단이 칠곡군과 대구시에 마스크 총 1만5000장과 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성금 2000만원은 전액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됐다.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유족과 장병들이 희망을 잃은 2010년에 국민들의 성금과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대구시에 10년 전 보답을 조금이나마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재단 측은 유족과 장병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에 더해 코로나로 축소된 천안함 10주기 행사의 예산 일부를 모아 전달했다.

칠곡군은 지난해 6월 '천안함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천안함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전사 장병 46명과 이들을 구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상징하는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종이에 'WE REMEMBER 46+1'(우리는 기억한다, 47명) 문구를 써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활동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천안함 폭침 10주기의 아픔을 군인과 군민에 대한 보은으로 돌려준 전준영 회장과 천안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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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1/20200401002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