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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사 회장 구속에… 대림산업 베트남 사업 지연돼 골치

화이트보스 2020. 4. 20. 18:23



발주사 회장 구속에… 대림산업 베트남 사업 지연돼 골치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 입력 2020.04.20 13:51

    베트남을 뒤흔든 대형 부패 게이트가 대림산업의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림산업에 일감을 맡긴 베트남 건설회사의 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업 진행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 기간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대림산업 측은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추진 중인 베트남 타이빈2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현장. /페트로베트남 홈페이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베트남 타이빈(Thai Binh)2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대림산업은 "계약 상대인 페트로 베트남건설이 현지에서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이 연장돼 페트로 베트남건설과 회사가 체결한 도급계약(본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에 대한 기간 연장을 협의 중"이라면서 "추후 확정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이 이 프로젝트 준공 연기를 공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사업은 원래 2016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2018년으로 한 차례 늦춰졌다. 이어 2018년에 올해로 한 번 더 연기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공사가 지연됐다.

    사업이 늦어지는 건 발주사인 페트로 베트남건설과 모회사 페트로베트남이 베트남 사상 최대 경영 비리로 꼽히는 ‘오션뱅크 게이트’에 휘말려서다. 2014년 오션뱅크의 모기업인 오션그룹의 하 번 탐 회장이 한 기업에 불법으로 대출을 내준 혐의로 체포됐고, 이듬해 오션뱅크가 자본잠식으로 베트남 중앙은행에 의해 국유화된 것이 시작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오션뱅크의 전(前) 행장이자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응우옌 쑤언 썬이 체포되면서 이 게이트는 페트로베트남으로 번졌다. 응우옌 쑤언 썬 의장은 오션뱅크의 자금 2460억동(약 12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5년 체포됐다.

    이후 페트로 베트남건설의 찐 쑤언 타인 회장이 각종 규정을 위반하며 회사에 3조2000억동(약 1600억원) 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체포됐고,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딘 라 탕 호찌민 당서기장도 재직 당시 경영 비위 등 혐의로 체포됐다.

    베트남 재판부는 응우옌 쑤언 썬 의장에게 사형을, 찐 쑤언 타인 회장에게 종신형을, 딘 라 탕 당서기장에게 징역 13년형을 각각 선고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타이빈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도 멈춰 섰다. 경영진 구속 이후 일부 금융기관은 페트로베트남에 대한 자금 대출을 중단했고, 사정기관은 페트로베트남의 일부 자금에 대해 동결 명령을 내리는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진행률은 2016년 73.6%, 2017년 79%, 2018년 86%, 지난해 87.5%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의 이 사업 미수금은 468억4500만원이다. 대림산업은 이 프로젝트가 국가 기간사업으로 추진됐고, 공정도 마무리 단계인 데다 베트남 정부의 추진 의사가 유효해 준공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직접 공사를 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 현장은 시공을 맡은 현 장이 아닌 엔지니어링, 자재 구매, 시운전 등을 맡은 현장"이라면서 "매출채권도 거의 회수된 상황이기 때문에 공기 연장이 대림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실질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타이빈 성에 총 발전용량 1200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계약금액은 768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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