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등 복합여가단지인 영종 미단시티(271만㎡)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카지노 리조트 개발 회사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사가 짓고 있는 시저스코리아리조트(3만8천㎡·720실)가 2021년 개장한다. 미단시티는 특급호텔 3곳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북서쪽 제2국제업무지구에는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105만7천㎡·1350실)가 조성된다. 인스파이어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뿐 아니라 테마파크와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포함됐다.
■
“골프장 개발 사업인가” 우려 목소리도 이런 ‘장밋빛 청사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준설토 투기로 조성된 새로운 땅을 항만 재개발 사업에 끼워 넣는 게 ‘노후 항만도시를 재생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다. 특히 재외동포의 민간 투자라고 밝혔지만, 일본 기업과 국내 건설·금융 자본만 배를 불리는 사업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애초 해수부는 ‘한상’(재외동포 경제인모임)이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국외 기업 투자는 30%도 채 되지 않는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신규 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은 결과, 일본의 파친코업체인 마루한의 지분구조가 설립 초기 75.95%에서 22.52%로 축소됐다. 대신 현대건설(15.58%)·대성건설(15.58%)·미래에셋대우㈜(10.17%)·하나금융투자㈜(10.17%)·㈜드림아일랜드레저(10.39%) 등 국내 건설사와 금융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시민 친화적인 워터파크나 아쿠아리움 같은 투자 유치나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한 상황인데, 영종대교 남쪽인 1단계 개발 면적의 49.8%(165만㎡)를 차지하는 36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만 추진되고 있다”며 “해수부가 투기장 유보지 40만㎡도 사업자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골프장 개발 사업으로 변질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쪽은 용지 조성 사업을 마치면 골프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센터, 상업·판매시설, 호텔 등 상부시설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골프장과 해양 여가시설 조성을 위한 ㈜드림아일랜드레저 법인만 설립한 상태다.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장에 홍보관을 짓고, 세계 한상기업을 대상으로 한상펀드 모집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상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현재 60여곳의 기업에서 투자의향서를 냈다. 시행사 쪽은 영종 드림아일랜드 안 터 10만3480㎡를 한상특화구역으로 지정해 재외동포와 모국 간 비즈니스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한상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최낙훈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기획이사는 “착공한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상부시설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터 조성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 투자자 공동개발이나 토지 분양 등으로 상부시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준설토투기장 재개발과 관련해 항만시설에 해당하는 영종도 제1단계 준설토투기장의 매립이 완료됨에 따라 ‘유휴용지’로 분류되면서 항만 재개발 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항만 재개발 사업 구역 지정은 관련 법령에 따라 노후 항만이나 항만시설 중 유휴용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1부 끝>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