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전력수급계획
原電8기 감축… 탈원전 가속
석탄발전도 14.9%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40%까지 확대
석탄 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2020년 각각 56기, 25기에서 2034년 각각 37기, 17기로 대폭 감축된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 비중은 27.1%에서 14.9%로, 원전은 19.2%에서 9.9%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15.1%에서 40.0%로 급증하고, 액화천연가스(LNG)는 32.3%에서 31.0%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다. ‘탈(脫)원전·탈석탄’ 가속화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민간 전문가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위원장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실무 작업반) 주요 논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정부가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세우는 15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으로, 전력 수요 전망·수요 관리·발전 설비 확충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전원별 설비용량 전망치를 보면 60기인 석탄 발전은 올해 56기(34.7GW)까지 줄어든 뒤 2034년 37기(29.0GW)로 쪼그라든다. 2034년까지 가동된 지 30년이 도래하는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하고 이를 LNG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60기 중 30기(15.3GW) 운전을 멈추고 이 중 24기(12.7GW)를 LNG로 전환한다. 원전은 올해 25기에서 2024년 26기로 올라갔다가 계속 감축돼 2034년엔 17기(19.4GW)까지 축소된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올해 19.3GW에서 2034년 78.1GW까지 늘어난다. LNG도 석탄 발전 대체 등에 힘입어 41.3GW에서 60.6GW까지 증가한다. 유승훈 총괄분과위원장은 “원전의 점진적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의 정책적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석탄 발전의 보다 과감한 감축 방안을 제시한 것이 이번 9차 계획의 기본방향”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방안을 토대로 환경부와 전력환경영향평가(정부의 환경보전 계획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평가) 협의를 진행한 뒤 공청회,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전력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