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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과 전쟁 중.."치워도 끝이 없네"

화이트보스 2020. 5. 19. 14:36

제주는 지금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과 전쟁 중.."치워도 끝이 없네"

오현지 기자 입력 2020.05.19. 12:39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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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의 한 갯바위에서 만난 바다지킴이는 한숨을 쉬며 곡괭이를 수면 위로 내지르고 있었다.

곡괭이질 한 번이 수면 위를 가를 때마다 사람 몸집만한 괭생이모자반이 끌려나와 그 무게에 휘청이기도 여러 번인 모습이었다.

지난 18일까지 170명의 청정제주바다지킴이와 제주시·서귀포시 공공근로인력이 해안가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만 273t에 이른다.

지난 17일 제주 동부 지역인 조천읍의 해안가 역시 괭생이모자반의 습격으로 온통 탁한 빛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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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해안 모자반 수거현장.."본격적인 피서철 전에 끝내야"
해녀 조업 방해까지..처리방법 비료 활용·소각뿐

19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두동 해안가에서 바다지킴이들이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고 있다.2020.5.19/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어제 8시간 동안 이만큼 다 치우고 돌아갔는데 오늘 와보니 다시 원상복구네요. 매일 같이 떠밀려와서 제거해도 끝이 없어요"

19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의 한 갯바위에서 만난 바다지킴이는 한숨을 쉬며 곡괭이를 수면 위로 내지르고 있었다.

곡괭이질 한 번이 수면 위를 가를 때마다 사람 몸집만한 괭생이모자반이 끌려나와 그 무게에 휘청이기도 여러 번인 모습이었다.

제주는 올해도 어김없이 막대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에 나섰다. 지난 18일까지 170명의 청정제주바다지킴이와 제주시·서귀포시 공공근로인력이 해안가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만 273t에 이른다.

앞으로 기온이 점차 올라 괭생이모자반 부패 속도가 빨라지면 악취와 파리 등 해충이 들끓어 작업을 한시도 쉴 수 없다.

이날 만난 바다지킴이는 "여름이 되면 해상에 떠있는 모자반들은 자연적으로 녹지만 바위 틈에 끼어 있는 모자반들은 그대로 남아서 악취가 심하다"며 "피서철이 되면 관광객들도 많아질텐데 불쾌감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평탄한 해수욕장이 아닌 갯바위나 하천의 경우 굴착기 등 수거 중장비가 진입하지 못해 곡괭이 하나에 의지한 채 일일이 제거 작업을 벌여야 한다.

물에 젖은 무거운 모자반을 옮겨 볕에 바짝 말린 후 처리장에 보내는 것까지가 바다지킴이들이 해야할 일이다.

이들은 "물에 젖은 괭생이모자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그래도 썩기 전에 다 처리해야 하니 앞으로도 한참은 바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가 떠밀려온 괭생이모자반으로 가득한 모습이다.2020.5.17/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17일 제주 동부 지역인 조천읍의 해안가 역시 괭생이모자반의 습격으로 온통 탁한 빛깔이었다.

특히 인근 해상에서 서너 명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로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기다란 괭생이모자반이 발이나 몸에 감기는 일도 이맘 때면 종종 발생한다.

제주도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이 조류를 타고 제주 해안가까지 떠밀려 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선박 스크류에 감겨 조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을 파손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전남 신안군 양식장이 괭생이모자반으로 훼손돼 4억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제주도는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이렇게 막대한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수거되지만 당장의 처리방법은 말린 후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매립하는 방법 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화장품 원료로 이용하는 등 여러 방법이 고안됐지만 상용화된 것은 없다"며 "올해도 비료화 해 농가에 보급하는 게 유일한 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행정시와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어선안전조업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피해방지 대책본부를 꾸려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두동 해안가에서 바다지킴이들이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고 있다. 중국 연안에서 제주로 떠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선박 스크류에 감겨 조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을 파손하기도 한다.2020.5.1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