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낙동강 하구언 수문 열면 거제해안은 쓰레기 '홍수'최대윤 기자 입력 2020.07.15. 07:00 댓글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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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거제시에 낙동강 하구언 전체 수문 완전개방을 통보했다.
매년 장마철 낙동강 수문 개방으로 경남 남해안은 낙동강 유역에서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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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흘러온 온갖 쓰레기로 몸살..거제 5년간 2545톤 수거
주민, 코로나19로 피서객 뜸한데 쓰레기까지 밀려와 씁쓸
거제지역 해안은 매년 장마철이면 쓰레기로 몸살을 않는다 © 뉴스1 (최대윤 기자)
(경남=뉴스1) 최대윤 기자 =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거제시에 낙동강 하구언 전체 수문 완전개방을 통보했다. 예상최대 방류량은 초당 9230㎥이다.
매년 장마철 낙동강 수문 개방으로 경남 남해안은 낙동강 유역에서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14일 오후 2시 경남 거제의 흥남해수욕장.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북적여야 할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파도에 떠밀려온 온갖 쓰레기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거제지역 해안은 매년 장마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쓰레기로 홍역을 치른다. 계절풍에 의해 해양쓰레기가 해안에 쌓이는 경우도 많지만, 장마철 쓰레기의 대부분은 낙동강에서 흘러들어 온다.
폭우가 내리면 낙동강 유역에서 강으로 흘러든 쓰레기들이 수문 개방 때 바다로 들어와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밀려온다.
일반적으로 해양쓰레기는 양식장이나 수산업에 사용된 폐스티로폼이나 그물 등 어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흘러 온 쓰레기는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농약병, 음료수병, 가전용품, 타이어 등 각종 생활쓰레기와 나뭇가지 그리고 스티로폼조각이 널브러진 해안가는 을씨년스럽다.
더구나 거제지역 해수욕장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유난히 손님이 없다.
일반적으로 해양쓰레기는 양식장이나 수산업에 사용된 폐스티로폼이나 그물 등 어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흘러 온 쓰레기는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뉴스1(최대윤 기자)
흥남 해수욕장 인근에 사는 주민 A씨(60)는 “피서철은 공공근로자들이 거의 매일 해수욕장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장마 때 낙동강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는 공공근로자 몇 명이 감당하기엔 양이 너무 많다”며 “코로나 탓에 손님도 없는 마당에 쓰레기만 가득한 해수욕장을 보니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핑을 온 B씨(22)는 “며칠 전만 해도 해수욕장에 쓰레기를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언제 어디서 이 많은 쓰레기들이 떠밀려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흥남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황포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황포해수욕장은 흥남해수욕장과 다르게 해양쓰레기 하나 없이 말끔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열체크를 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오전에 공공근로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해 이제 막 작업을 마쳤단다.
마침 해수욕장에서 쓰레기수거를 마친 공공근로자 C씨(여·52)가 오전 내내 수거한 쓰레기자루를 해수욕장에서 바깥으로 옮기고 있었다.
해수욕장 한켠에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자루가 쌓여있다. © 뉴스1(최대윤 기자)
C씨는 “주말이면 평일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쓰레기 수거량이 늘어나지만, 낙동강하구에서 쓰레기가 밀려오는 장마철이나 계절풍이 불어오는 8월과 겨울이면 바다에서 밀려오는 쓰레기가 해수욕장을 덮는다”고 말했다.
최근 서일준 국회의원(경남 거제·미래통합당)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경남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에서 지난 8년간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8110톤에 달한다. 이중 거제지역 해안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만 3593톤으로 경남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거제지역은 2015년부터 실시된 ‘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사업’에서만 5년간 2545톤을 수거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사실상 낙동강 하구 유입 해양쓰레기 처리사업이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수거하기 비교적 쉬운 연안이나 해수욕장, 부두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해안절벽 등 사람이나 장비가 닿지 못하는 곳의 해양쓰레기 수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row11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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