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음 흔들었다”…北 ‘담대한 구상’ 거부, 태영호 분석은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거부한 데 대해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초기 목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 발표로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다”면서도 “북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 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인 건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자신의 명의로 실은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 빼 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라고 한 부분을 두고 태 의원은 “이 대목이 인상깊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북한의 통전부(통일전선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 복귀에 들어간 듯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한 건 오히려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으나 연구분석에 들어간 후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는 게 태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김여정이 3일 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나흘 만에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거부의 뜻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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