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역사에서 배운다/중국 명산,명소,문화를 찾아서

황산 화산 태산 숭산

화이트보스 2008. 9. 28. 19:47

[한국화로 둘러보는 중국 명산] 1 황산

황산을 보았으니, 이제 다시 무슨 산을 볼 것인가 수많은 기암과 황산송이 어울려 빚은 일대선경 


▲ 황산의 기암과 운해(55×45cm).

계단으로 시작해 계단으로 끝나


비래석에 올라 사해(四海)를 본다. 낙조를 보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인파가 너무 붐비고 장소가 협소하여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조망 좋은 곳을 찾기로 했다. 우리는 비래석 조금 못 미처, 정자에서 오른편의 커다란 너럭바위를 선택했다. 조금 전 비래석에서 내려다본 수십 미터 절벽 위에 있는 크나큰 너럭바위다.


우리는 너럭바위에 자리를 펴고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나란히 앉았다. 황혼에 물든 비래석과 발 아래 깔린 중첩한 산릉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는 우리를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점점 낙조가 짙게 물들기 시작한다. 최 부장이 휴게소까지 내려가서 가져온 금황산(金黃山) 고량주를 마시며 짙어가는 황산의 노을을 바라본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 비래석이 홍조를 띠고, 머리 위에 흑송은 노을 속에서 춤을 추니 취하는 것은 바로 황산 너로구나.


다음날 아침 모닝콜이 5시40분에 울려 곧바로 샤워하고 일출맞이를 위해 호텔을 나선다. 하늘을 보니 아직 별이 총총하다. 일출예정시간은 6시47분경이라고 한다. 사자봉 청량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작은 메모지에 스케치를 한다. 여명이 밝아오고 이윽고 하늘의 구름이 요동치더니 섬광이 발하며 새아씨의 얼굴 같은 붉은 해가 솟는다. 어디에선가 함성이 터진다.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합장을 하고 연신 허리를 굽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반절을 한다.


일출맞이를 끝내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8시에 짐을 챙겨 북해빈관을 출발 했다. 날씨는 쾌청하다. 최 부장은 가이드생활 10년만에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본 손님들은 우리들뿐일 거라고 한다.


▲ 사자봉에서 바라본 북해 여명(55×45cm).

우리는 광명정으로 향했다. 황산에 와서 광명정에 오르지 않으면 황산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광명정으로 오르는 계단은 비교적 완만하다. 관리원이 간밤에 계단에 떨어진 소나무 낙엽을 쓸고 있다. 그래서 계단길이 깨끗하다. 쓰레기통도 곳곳에 있지만 모두 깨끗하게 비어 있다. 이곳은 또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흡연 애호가들의 불편을 덜어준다.


황산은 계단으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나므로, 산행이 끝날 때까지 흙을 한 번도 밟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인공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곳곳에 소화전도 설치되어 만약의 산불에도 철저히 대비해 놓았다.

황산의 심장이라 하는 광명정(1,860m). 황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으로서 이 광명정에 올라야 황산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건너다보이는 연화봉(1,864m)과 천도봉(1,810m)이 웅장하고, 멀리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인 구룡봉과 사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초등학교 때 운동장만큼 넓은 통바위 오어동(鰲魚洞), 구렁이와 커다란 돌거북이 계단을 떠메고 있는 형상인 백보운제(百步云梯) 지나 옥병루에 도착하니 황산의 상징이라고 하는 1,200년 되었다는 영객송이 손을 내밀고 지친 길손을 반긴다. 옥병루 뒤로 병풍을 두른 듯한 옥병봉 큰 바위에는 일필휘지 명구들이 많이 적혀 있다.


송객송에 ‘황산을 떠난다’고 마지막 인사하고 옥병루에서 케이블카로 자광각으로 내려하며 황산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니 이백의 시 한 수가 떠오른다.‘ 一別武功去 何時更復還(이제 무공 산을 떠나가 버리면, 언제 이곳으로 또 다시 오려노)’. 황산 시내로 들어가는 초입, 한국인이 경영하는 서울식당에서 토종돼지인 녹차 돼지 삼겹살에 된장찌개와 소주를 곁들여 쌓인 피로를 푸는 것으로 첫번째 중국 명산 그림산행을 마무리했다.


필자 프로필 | 호 세정(世丁).

늘 실제 산을 오르며 산을 그리는 산꾼 화가를 자임하는 한국화가로서, 월간山에 백두대간 그림산행을 연재한 바 있다. 7차례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50회가 넘는 국내외 전시회에 출품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서안 섬서미술관 초대작가이며,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서울 미술전람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동아 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블로그 http://blog.empas.com/kwonjoo50.


/ 그림·글 곽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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