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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서장 등 ‘빈소앞 폭소’분노 확산

화이트보스 2008. 9. 30. 12:39

목포해경서장 등 ‘빈소앞 폭소’분노 확산

海警 홈피 비난글 쇄도…파문 전국 확대

반임수 서장 “신중치못해 진심으로 사죄” 

     입력시간 : 2008. 09.30. 00:00



<속보>“당장 옷벗고 나와라”(작성자 김해석)

 

“희희낙락 거릴려면 초상집에 가지 말지…”(작성자 유현주)

 

불법조업 중국어선 검거 중 순직한 故 박경조 경위의 영안실 앞에서 반임수 목포해양경찰서장과 간부들이 폭소를 터트리는 등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했다는 본지 ‘기자 현장’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본지 ‘기자 현장’이 보도된 29일부터 목포해양경찰서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해경서장과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경악과 분노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날까지 해경 홈페이지 ‘자유 발언대’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거나 중국 선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던 네티즌들은 보도이후 ‘해경 간부들 부하직원 죽음 앞에서 희희낙락’, ‘그 밥에 그 나물’등의 글로 이들의 행동을 질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심한 작자들’, ‘얼빠진 경찰서장’등의 글을 통해 분노의 강도를 높이는 등 온종일 비난의 글로 ‘자유 발언대’가 도배됐다.

목포시 죽교동에 사는 강모(46·여)씨는 “상관이라는 사람들이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부하직원의 빈소 앞에서 큰 소리로 웃었겠느냐”며 “순직한 직원과 유가족만 불쌍하다. 기본도 갖추지 못한 상관들은 백배사죄해도 모자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 모 포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수백개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훈장주고 계급추서하는 것보다 나라를 위해 순직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웃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다. 최소한 영정 앞에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반임수 목포해경서장은 “오랫동안 빈소를 지키다 잠시 밖으로 나와 일부 간부가 웃은 것이 잘못 비쳐진 것 같다”며 “그러나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목포


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김정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