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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금융파생상품 '키코(KIKO)'를 수출기업들에 팔면서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수수료 부담도 전혀 없는 것처럼 선전하고는 실제론 다른 명목으로 상품 안에 포함시켜 자기들 이문을 챙겼다고 한다. 일부 은행은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키코'를 반(半)강제로 떠안겼다. 이 바람에 기업들은 내용도 모른 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했다가 환율이 급등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렸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키코'로 생긴 피해액이 520여 개 기업에서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월가(街) 금융파생상품을 베껴 만든 '키코'를 국내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내다판 시기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였다. 제일·신한·씨티·외환·국민·기업·우리·하나 등 8개 시중은행에 국책 산업은행까지 모든 국내 은행이 키코 판매전에 뛰어들었다. 제일·신한·씨티·외환은행 등 4곳의 판매 건수가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키코는 환율이 약정 기간 1~2년 사이에 일정 폭 안에서 움직이면 기업이 일정 금액의 달러를 시장 환율보다 높게 은행에 팔아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환율이 약정 변동폭의 상한선을 넘어서면 계약액의 2~3배나 되는 달러를 시장에서 비싸게 사서 당초 계약한 낮은 환율로 은행에 팔아야 한다. 작년 말처럼 환율이 떨어지던 상황에선 기업에 이익이었다. 그러나 자고 나면 환율이 치솟는 요즘엔 기업 손실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환율 변동으로 기업이 얻는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 손실은 무한대로 져야 하는 기이한 구조다. 은행들은 이런 상품을 '첨단금융기법을 활용한 안전한 신종 환(換) 위험 회피 상품'이라고 선전하고, 대출해줄 테니 이걸 사라고 강제로 떠넘기듯 팔았다.
은행들은 이 키코 상품을 1%쯤 되는 마진을 붙여 외국계 은행과 헤지펀드에 팔아 넘겼다. 자기들은 아무런 리스크도 지지 않고 가운데서 수십, 수백억 원씩 구전(口錢)만 따먹은 것이다. 은행들의 이런 수법은 세계 금융시장을 파탄으로 몰아넣고도 뻔뻔하게 수백, 수천억 원의 퇴직 보너스를 챙겨가는 파렴치한 월가 투자은행 경영자들과 다를 게 없다.
유망 수출기업 태산LCD는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키코' 손실을 견디지 못해 지난달 부도를 냈다. 이런 기업들이야말로 우리 은행들에 중장기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알짜 고객이다. 은행들이 눈앞의 몇 푼 수수료 챙기자고 알짜 고객을 이렇게 죽이면 머지않아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은행들이 월가(街) 금융파생상품을 베껴 만든 '키코'를 국내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내다판 시기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였다. 제일·신한·씨티·외환·국민·기업·우리·하나 등 8개 시중은행에 국책 산업은행까지 모든 국내 은행이 키코 판매전에 뛰어들었다. 제일·신한·씨티·외환은행 등 4곳의 판매 건수가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키코는 환율이 약정 기간 1~2년 사이에 일정 폭 안에서 움직이면 기업이 일정 금액의 달러를 시장 환율보다 높게 은행에 팔아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환율이 약정 변동폭의 상한선을 넘어서면 계약액의 2~3배나 되는 달러를 시장에서 비싸게 사서 당초 계약한 낮은 환율로 은행에 팔아야 한다. 작년 말처럼 환율이 떨어지던 상황에선 기업에 이익이었다. 그러나 자고 나면 환율이 치솟는 요즘엔 기업 손실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환율 변동으로 기업이 얻는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 손실은 무한대로 져야 하는 기이한 구조다. 은행들은 이런 상품을 '첨단금융기법을 활용한 안전한 신종 환(換) 위험 회피 상품'이라고 선전하고, 대출해줄 테니 이걸 사라고 강제로 떠넘기듯 팔았다.
은행들은 이 키코 상품을 1%쯤 되는 마진을 붙여 외국계 은행과 헤지펀드에 팔아 넘겼다. 자기들은 아무런 리스크도 지지 않고 가운데서 수십, 수백억 원씩 구전(口錢)만 따먹은 것이다. 은행들의 이런 수법은 세계 금융시장을 파탄으로 몰아넣고도 뻔뻔하게 수백, 수천억 원의 퇴직 보너스를 챙겨가는 파렴치한 월가 투자은행 경영자들과 다를 게 없다.
유망 수출기업 태산LCD는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키코' 손실을 견디지 못해 지난달 부도를 냈다. 이런 기업들이야말로 우리 은행들에 중장기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알짜 고객이다. 은행들이 눈앞의 몇 푼 수수료 챙기자고 알짜 고객을 이렇게 죽이면 머지않아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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