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핵연료 재처리시설

유럽은 지금 ‘원자력 르네상스’

화이트보스 2008. 10. 16. 09:01

유럽은 지금 ‘원자력 르네상스’


 “고유가 대체할 에너지원”… 원전 신설 붐


관련사업 호황… 환경파괴 우려 목소리도

 


 

 

  



원자력이 유럽에서 다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AP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외신이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1986년 옛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뒤 환경단체의 압력으로 조금씩 뒷전으로 밀려났던 원자력이 석유의 대체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고유가와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한층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의 랄프 겔드네 부사장은 이를 ‘원자력 르네상스’로 표현했다.



▽주춤하던 원전 신설 잇따라 예고=현재 원전 1기를 건설 중인 핀란드는 추가로 3기를 더 설립할 예정이다. 59기의 원전을 보유한 ‘원자력 강국’ 프랑스는 현재 1기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1기의 추가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고속 성장 중인 동유럽 지역은 특히 원전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루마니아 3기, 체코 2기, 리투아니아 2기 등 대부분의 국가가 원전을 신설할 계획이다.



영국도 기존 원전을 폐쇄하거나 신설을 미루어 온 방침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에 비해 80% 삭감해야 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자력 이용량의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원자력에너지포럼에선 각국 대표들이 원자력 발전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술 수출 등 관련 비즈니스 호황=원자력 관련 기술이나 전력의 수출 등 비즈니스도 호황을 맞이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원자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원자력 기술 수출에 적극적이다.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원자력포럼에선 유럽 각국의 원전 기업들이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의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유럽 국가 간의 원전 사업 교류도 활발하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3월 정상회담에서 ‘원자력발전소의 기술자 및 전문지식 교환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럽 최빈국인 알바니아는 자국 영토에 원전을 설립해 이탈리아 등 주변국에 전력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환경오염 및 핵무기 전환 우려도 높아져=아사히신문은 유럽의 이 같은 ‘원자력 르네상스’에 따라 환경오염과 원자력 기술의 핵무기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환경단체들은 원자력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그린피스는 최근 프랑스의 원자력 수출에 대해 ‘핵을 이용해 북아프리카 지역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원전 사고에 따른 환경오염의 위험도 문제다. 슬로베니아 크르스코 원자력발전소에선 4일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유럽 전역을 긴장시켰다.



슬로베니아 원자력 안전 당국은 성명에서 “환경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럽연합(EU)은 경고를 내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