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桂林), 천하제일의 산수
이제 물로 이루어진 명승지를 찾아가보자. 중국엔 북부의 황허(黃河)와 남쪽의 창강(長江)이라는 세계적인 큰 강이 있고 수많은 호수가 산재해 있다. 누런 흙탕물이 흐르는 황허는 중국문명의 발상지로 중국인은 ‘어머니의 강’이라고 부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관광지로서 인기가 다소 떨어진다. 그보다는 ‘천하제일의 산수(山水甲天下)’로 불리는 광시(廣西)성 구이린(桂林)의 경치가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고 있다. 구이린은 환상적인 풍경의 동굴이 많고 기이한 봉우리들도 시가지 곳곳에 펼쳐져 있다. 호텔방에서도 창문만 열면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이린은 도시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가로수가 계수나무 일색이다. 이 계수나무는 늦은 봄이면 꽃을 피우면서 달콤한 향기를 내뿜어 이국적인 흥취를 돋운다. 주민도 좡족(壯族)이 많아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구이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을 타고 리장(麗江)을 내려오면서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다. 구이린~양숴(陽朔)에 이르는 83㎞의 유람 코스는 꼭대기가 둥글둥글하게 생긴 기묘한 봉우리들이 강의 양쪽에 늘어서 있어 경탄을 자아낸다. 아무 방향에나 대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모두 동양화요, 산수화가 된다. 강가에는 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물소들이 자주 눈에 띄어 이채롭고, 운이 좋으면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낚는 어부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리장의 아름다운 풍경도 유람선 타고 한두 시간을 내리보고 있노라면 지루해진다. 리장 유람의 또 하나 문제점은 강물이 충분할 때라야 제대로 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갈수기에는 강물이 현저히 줄어들어 묘미가 반감된다. 구이린 관광을 꿈꾼다면 리장의 강물이 풍부한 때가 좋다. 구이린은 오랫동안 중국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널리 명성을 떨쳐온 까닭에 호텔이나 공항 도로가 잘 갖춰진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이런 특징이 구이린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바가지가 심하고 호객꾼도 많아 외국인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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