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비싼 태양광 주택 10년이면 본전 뽑아” [중앙일보] 독일 태양광 주택 운영 ‘솔라지들룽’ 카우스 홍보담당
“생산한 전기는 정부가 비싸게 사 주고 집에서 쓰는 건 싸게 사니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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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의 프라이부르크는 세계 최대의 솔라시티 또는 독일의 환경수도로 불린다. 이 도시가 이렇게 탈바꿈한 건 반(反)원전운동에서 비롯됐다. 이곳에서 태양광 주택을 운영하는 솔라지들룽(Solarsiedlung)의 홍보 담당 보리스 카우스(사진)는 “1970년대 도시에 전력을 공급해 주던 전력회사가 인근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저항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전력회사는 “정 그렇다면 전력을 끊겠다”고 위협했고 시민들은 “너희들이 주는 전력을 쓰지 않겠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환경의식은 높아졌고,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언제부터 태양광 주택단지를 운영하게 됐나.
“90년대다. 2000년에 첫 번째 주택을 완공했고, 2006년에 공사가 다 끝났다. 모두 60채의 주택을 관리하고 있다. 주민 수는 180명이다.”
-다른 주택보다 비싸 분양이 잘되지 않았을 텐데.
“태양전지판과 단열설비로 다른 집보다 15% 정도 비싸다. 건평 140㎡(42평형) 주택의 분양가는 38만 유로(약 6억5000만원)다. 그러나 이 투자액은 10년 정도면 다 뽑는다. 그 후에도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익을 본다. 분양은 100% 다 됐다.”
-어떻게 이익을 볼 수 있는가.
“한 집이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전력은 연평균 8500㎾다. 그러나 소비량은 이것보다 더 적고, 심지어 절반밖에 안 쓰는 집도 있다. 게다가 정부가 생산 전력을 ㎾당 50센트씩 사간다. 반면 전력회사로부터 사오는 전력은 20센트다. 그래서 주민들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은 몽땅 정부에 팔고 사용하는 전력은 전력회사로부터 사온다. 그 차액만큼 가구 이익으로 떨어진다.”
-몇 년이면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는가.
“가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8~9년이면 가능하다. 11년째부터는 이익이 난다. 전력회사와 20년 약정을 하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다른 주택보다 에너지 사용량도 적은가.
“난방용 전력은 시간당 12㎾로, 다른 친환경주택(15㎾)과 비교해도 적다. 그만큼 단열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우리 주택단지의 경우 연간 200만L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500t 적다.”
<특별취재팀>
김영욱·이봉석·양선희· 이철재 기자, 김동호 도쿄 특파원, 사진=조문규 기자, 한국외국어대=권원순·온대원·공유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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