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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은 ‘가능성 제로(0%)’에서 일궈낸 개가였다.
미 FRB는 그동안 ▲한국의 원화가 국제결제통화가 아니라는 점 ▲한국에 물꼬를 터줄 경우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같은 요청이 잇따를 것이라는 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이 다른 통화 스와프 계약 국가들(AAA)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해 왔었다.
한은이 한미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추진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9월 하순부터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보유액 이외의 안전장치로 통화 스와프 협정의 필요성이 대두한 것.
미 FRB가 지난달 24일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4개국 중앙은행과 추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은 내에서도 ‘우리도 시도해 볼만하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 FRB는 그동안 ▲한국의 원화가 국제결제통화가 아니라는 점 ▲한국에 물꼬를 터줄 경우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같은 요청이 잇따를 것이라는 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이 다른 통화 스와프 계약 국가들(AAA)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해 왔었다.
한은이 한미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추진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9월 하순부터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보유액 이외의 안전장치로 통화 스와프 협정의 필요성이 대두한 것.
미 FRB가 지난달 24일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4개국 중앙은행과 추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은 내에서도 ‘우리도 시도해 볼만하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이성태 총재 지시로 한은 워싱턴 주재원이 현지 탐색에 들어갔지만 분위기는 냉랭한 편이었다.
이번에는 이광주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직접 이달 초부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와 미 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 로리 재무부 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나며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이 부총재보는 “한국이 국내 총생산(GDP) 면에서 세계 13위 국가인데, 금융부분에서는 거기에 걸맞은 국제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 개방화 진전이 가장 빨리 된 만큼 국제금융 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점이 크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발발한 금융위기로 한국의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이를 메우려고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써야 한다면 결국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이 투자된 미 국채 등을 팔 수밖에 없어 미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논리를 들어 미국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그 결과 이달 23일(뉴욕시간) 미 FRB로부터 한국을 포함한 몇 개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미 FRB가 28일(현지 시간) 한국과 계약에 앞서 하루 먼저 뉴질랜드와만 계약을 하면서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서 기획재정부도 발벗고 뛰었다.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긴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달러 스와프 체결 국가에 신흥국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다른 신흥국들도 동조의 뜻을 나타내면서 힘을 실어줬다.
강 장관은 회의에서 “선진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신흥시장국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신흥시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선진국으로 전이되는 현상(reverse spill-over)을 감안할 때 회원국들 간 정책 공조에 신흥시장국들도 포함돼야 한다”면서 “특히 선진국 간 이뤄지는 통화 스와프 대상에 신흥시장국이 포함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 등 다른 신흥국 재무장관 역시 통화 스와프 대상에 신흥시장국을 포함하고 선진국.신흥국 간 협력 체계인 G-20을 활용해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 장관이 공식적으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물밑에서 실무작업을 진행했다. 신 차관보는 G-20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이미 미국으로 출국, 통화 스와프 체결에 난색을 보인 미 재무부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데 이어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재무부와 접촉을 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1일 한-미 양국 정상간 이뤄진 전화 통화인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전화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정부에 협조를 구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도 국제 공조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해 금융위기 속에서 공조를 확인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은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도 나름대로 상대국 정부와 접촉하면서 많이 노력했고, 이 대통령이 미 부시 대통령과 따로 전화를 한 것도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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