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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자본확충… 금융위기전(前) 수준으로

화이트보스 2008. 11. 28. 11:43

국내은행 자본확충… 금융위기전(前) 수준으로
후순위채 7兆 발행… BIS비율 연내 11.37%로
나지홍 기자 jh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자금난을 겪고 있는 14개 국내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총 7조원가량의 후순위채(債)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 계획이 실행되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이르면 연내에 11.37%로 상승한다고 금융감독원이 전망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9월 15일)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6월 말의 BIS 비율(11.36%)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BIS 비율이 11~12%는 돼야 건전한 우량은행으로 인정받는다.

본지가 27일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의 11월 중 후순위채 발행동향'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올해 안에 발행할 후순위채 물량은 총 6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1조5000억원, 우리은행 1조원 등 4개 은행이 이미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한 것을 비롯, 지난 21일까지 발행계획의 58%인 4조433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는 후순위채가 연 7.7~8.8%의 높은 금리 덕분에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채의 순조로운 발행에 따라 지난 9월 10.79%로 떨어져 2001년 3월(10.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은행권 전체의 BIS 비율은 11.37%로 상승할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9월 말 11.9%에서 12.64%로, 우리은행은 10.53%에서 11.18%로, 하나은행은 10.65%에서 11.71%로 높아진다. 지주회사 전환 때문에 BIS비율이 10% 밑으로 내려갔던 국민은행도 10.71%로 올라간다.

이 같은 국내 은행들의 BIS 비율은 구제금융을 받은 선진국 은행에 비해 높지만, 실물경기 침체로 부실 대출 가능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더 높여야 한다고 금융위원회는 밝혔다.
입력 : 2008.11.28 00:52 / 수정 : 2008.11.28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