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해외 수출되는 음식쓰레기

화이트보스 2008. 12. 5. 11:14

해외 수출되는 음식쓰레기 [중앙일보]

곡물 비싸 대체사료 인기
시·구청서 처리비도 받아

2일 오후 2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이써비스’ 공장. 2만3800㎡ 부지의 공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해 사료로 만들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잘게 쪼개는 파쇄기와 염분·기름·수분을 제거하는 원심분리기를 거쳐 사료 원료 덩어리가 된다. 이를 고온·고압으로 건조시키면 세 시간 만에 사료가 완성된다.

음식물쓰레기를 다루는 공장이지만 고약한 냄새는 없었다. 이 회사 이범섭(51) 대표는 “국내에 처음 들여온 이온 플라스마 장비로 악취를 내뿜는 물질을 분해해 냄새를 없앤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하루 최대 3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30여t의 사료를 만든다. 쓰레기를 맡기는 시청·구청에서 t당 7만원의 처리 비용을 받는 데다 생산한 사료는 배합사료 공장에 t당 10만원씩 받고 판매한다. 일본·필리핀·베트남 등지에 사료 5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물단지였던 음식물쓰레기가 치솟는 곡물가격 때문에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버는 것이다. 싼 가격이나 무상으로 공급되는 재활용 사료는 금세 동이 난다. 경북 구미시 황정구 청소행정과장은 “92개 농가가 사료를 원하는데 하루 25t 나오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날짜를 정해놓고 순번제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료의 안전성도 문제는 없다. 경기도 양주에서 해원농장을 운영하는 김완수씨는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먹은 닭의 산란율이 80%로 일반 사료와 별 차이가 없 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튀니지 등 외국 공무원들이 국내 자원화 업체에 기술을 배우러 오기도 했다. 한국자원협회 추용 회장은 “음식물쓰레기로 사료를 만들면 연간 2200억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며 “입찰 적격업체 평가제도를 도입해 부실 업체의 난립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하루 1만300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이 중 94%가 퇴비·사료로 재활용된다.

이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