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종합연구소가 준공됐다.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준공식을 한 삼성탈레스의 방위산업종합연구소는 레이더연구소와 통신전자연구소, 전자광학연구소, M&S 즉 컴퓨터 모의실험 센터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방산업계 최초인 M&S(Modeling & Simulation: 컴퓨터 모의실험)센터. 컴퓨터로 전투상황을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다. M&S는 30여 대의 고성능 컴퓨터와 길이 7m·폭 2m의 대형 모니터를 비롯한 30여개의 소형 모니터로 구성돼 있다. 70억원을 들여 설치한 M&S센터는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육·해·공군의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가상세계의 전쟁터다. 전장 환경에 따라 기동전·방공전·해상전 등 4개의 시뮬레이터 장비가 작동된다. 이날 시연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무기체계 실험이 진행됐다.
#1
방공전 시뮬레이터에서는 적기가 출현하자 국산 미사일 '천마'를 발사해 적기를 격추시키는 장면이 시연됐다. 먼저 적기의 모델을 결정해 디지털 지도 위에 배치하면 위협 경로와 예상 목표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컴퓨터가 아군의 취약지역을 분석하고 레이다·미사일 등 대응 무기를 선정해 배치한다. 이때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가 대입된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에 따라 교전이 벌어진다. 경로를 따라 남하하던 적기 4대가 통합작전지휘체계에 따라 작동되는 천마 미사일에 격추되고 상황이 종료된다.
#2
기동전 시뮬레이터 'FUMA-V' 는 이라크를 전장으로 설정했다. 전투지휘차량과 C4I차량·장갑차량으로 구성된 자이툰 부대의 정찰작전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먼저 전투지휘차량이 정찰 가능한 가시선을 설정하고 통신망을 분석한다. 작전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적의 위치가 드러나고 적에 관한 첩보가 들어온다. 파악된 정보는 아군 차량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마침내 적이 공격을 가하자 아군은 가장 효율적인 대형으로 맞대응하며 적을 격퇴한다. 이는 미래전을 염두에 둔 네트워크형 작전개념이다. 이외에도 해상전 시뮬레이터에서는 국산 잠수함의 전투지휘시스템에 탑재할 음파 신호 탐지 소프트웨어 시험이 진행됐다.
시연은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되는 입체지도와 위성지도, 3D로 제작된 전장의 모습이 길이 7m·폭 2m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펼쳐지며 사실감을 더했다. 또 고성능 컴퓨터로 작동되는 시뮬레이터와 정교한 그래픽이 실전을 방불케 했다. M&S의 도움으로 이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실전과 흡사한 상황에서 첨단 무기와 소프트웨어 운영체계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탈레스가 M&S센터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배경은 국방무기체계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무기체계를 만들기 전에 미리 소프트웨어를 모의실험해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박태진 삼성텔레스 대표는 국내 IT 잠재력을 한국산 무기체계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최신 전투기 가격의 60%는 소프트웨어가 차지한다”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등으로 이뤄진 전투체계를 개발하면 이와 연동한 각종 센서 등 내장장치까지 생산해 수출할 수 있어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기중 기자
실전같은 첨단무기 시뮬레이터 `M&S` [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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