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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밥 많이 먹는 한국인 식습관 체내 수은·카드뮴 농도 선진국보다 높

화이트보스 2008. 12. 12. 11:46

생선, 밥 많이 먹는 한국인 식습관 체내 수은·카드뮴 농도 선진국보다 높아
국제 권고기준치엔 미달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체내 수은생선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체내 수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11일 발표한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수은 농도는 평균 3.80㎍/L로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기준(15㎍/L)보다는 낮았지만 미국(0.82㎍/L)이나 독일(0.58㎍/L)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 중 5%는 혈중 수은 농도가 권고치를 넘었다. 특히 해안 인접 지역 주민들의 체내 수은 농도(3.95㎍/L)가 일반 지역(3.04㎍/L)보다 높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혈중 수은은 주로 어패류가 원인으로 미국 환경청에서는 어패류 섭취를 주당 170g(생선 약 3토막 분량)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식품섭취로 인한 수은의 노출경로 파악을 위해 4대강을 중심으로 어패류의 수은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와 신장에 이상이 오고 언어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혈중 카드뮴 농도 역시, 1.02㎍/L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5㎍/L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미국·독일 등 선진국보다는 높았다. 환경부 측은 "대체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들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다"며 "대기와 토양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특히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혈중 망간의 농도는 평균 1.18㎍/L로 WHO의 참고치(2㎍/L)보다는 낮았으나, 이를 초과하는 인원이 11%에 달해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망간은 제초제와 살균제, 건전지, 화학비료에 포함돼 있으며 황사의 미세먼지에서도 발견된다. 인체의 필수금속(하루 권장 섭취량 3~5㎎)이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의 농도는 생활환경에 관계없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다.
입력 : 2008.12.11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