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차량엔 내비게이션·GPS 사용금지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남한에서 30회쯤 진행된 드라마의 경우, 이르면 10회쯤 되는 내용이 중국 등에서 DVD로 복사돼 북한에 들어와 북한 전역의 장마당을 통해 금방 주민들에게 퍼진다"고 했다. 이를 단속해야 할 국경수비대나 보위부원들 상당수는 상인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눈 감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18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북한 국방위원회 김영철 정책실 국장(중장)은 공단 관계자들을 만나 남측에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이산'의 대사 중 "백성은 소용돌이 치는 물이고, 임금은 물 위에 뜨는 배"라는 대목을 인용했다고 한다. 이 역시 북한 내 한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IT산업을 발전시킨다며 2006년 자체 DVD 플레이어를 개발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남한 드라마를 퍼뜨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북한인권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최근 소식지에서 "12월 초부터 청진시 장마당에서 한국 드라마 뒤에 성인영화를 붙여 넣은 '알판'(DVD)이 발견돼 보안원(경찰)들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했다.
라디오도 한류 확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래 북한에서 라디오는 보안서(경찰서)에 신고한 뒤 주파수 채널을 납땜으로 고정해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라디오가 대거 들어오면서 남한 방송을 몰래 듣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탈북자를 만나보니 남한 드라마 주인공은 물론 뉴스 진행자 이름까지 알고 있더라"고 했다. 또 평양 이남 지역에선 위성 안테나를 달면 남한 방송이 잡히기 때문에 "일부 고급 간부는 남한 저녁 9시 뉴스는 물론이고 아침 뉴스까지 보고 출근한다"고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이날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위성항법장치(GPS) 사용을 금지하고, 적발 시 인원 및 차량을 남한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최근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지형이나 주요 시설의 위치 등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불순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것을 염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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