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는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주최한 통일준비과정 교육장에서 북한 군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그는 김일철이나 조명록 등 김정일의 최 측근 군부(軍部) 수장들의 특징은 무식한 것이라 했다.
김정일은 군부 수장을 뽑을 때 무조건 무식하게 충성심을 가진 자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똑똑하면 반란이나 다른 음모를 꾸밀 수 있기 때문에 머리 좋고 배짱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군부의 수장이 될 수 없다. 군단장 급 이하의 참모들은 비교적 우수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들어가 군(軍) 업무를 보지만 상관들이 무식하기 때문에 일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군단장 급 장성들은 김정일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자신들이 군대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힘을 쓸 수 없게 돼 있다.
지난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식에 모인 군수뇌부와 최고위 간부들
소위 군단장이나 사단장과 같은 장군들은 국가보위부, 총 정치국(당) 등 5개 기관에서 매일 分(분)단위로 행적이 김정일에게 보고되기 때문에 개별적 행동이란 있을 수 없다.
1990년 중반 6군단 사건이 터졌는데 그 사건의 본질은 부패된 군 장성들이 남조선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아먹으면서 反(반)김정일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6군단 사건에 연루된 군 장성들과 고위장교들은 군단 수뇌부를 포위하면서 불시에 들이닥친 인민군 보위사령부에 의해 모두 처형되거나 수용소에 끌려갔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들은 군 장성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팔 다리를 뒤로 묶고 돼지고기 냉동차에 집단적으로 매달아서 실어갔다고 한다. 김정일에게 반역한 군인들은 짐승취급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언론에서 북한의 군부가 어떻다고 보도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과 맞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에는 군부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 있는 군부 수장들이 김정일의 명령을 거부하거나 자신들의 주장을 내놓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김정일의 명령을 집행하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자들이 군대 장성들이다.
지난 23일 인민무력부장 김일철이 남한의 反통일 반동세력을 잿더미로 만들겠다는 망발을 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닌 김정일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옮긴 것에 불과할 뿐이다.
김정일에게 철저하게 장악된 군부이지만 김정일의 뇌출혈 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엘리트 군 참모들을 중심으로 김정일 정권에 대한 반기를 들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군 보위사령부가 군부대를 집중 감찰하면서 외부 정보에 귀를 기울이거나 외부에 軍(군) 정보를 팔아먹은 군인들을 색출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무식한 군 수뇌부들에게 환멸을 느낀 참모 그룹의 엘리트 군인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고 때가 이르면 이 군인들에 의해서 김정일 정권이 완전 제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황장엽 비서는 당시 김일성 대학 후배들이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들고 일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반문했을 때 “지금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니 개 죽음 뿐이다.
하지만 언제인가 군인들이 무장으로 들고 일어날 때가 꼭 오니 그때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충고 했다는 말을 했다. 또 월남자 가족이나 체제불만세력들은 너무나 가혹하게 김정일로부터 탄압받아 저항할 힘을 상실했지만 군인들은 아직 기는 살아있다고 황장엽 위원장은 주장했다.
군인들이 김정일 정권에 저항할 때 북한정권은 급격한 붕괴를 맞을 수 있다. 황해도에 집결한 60만 인민군대의 눈과 귀를 여는 탈북자 전단지에 북한 군부가 강력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폭정도 극에 달하면 그에 저항하는 강력한 힘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이제 서서히 그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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