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부진 갈수록 심각 |
|
1~10월 21만가구로 작년의 57% 수준
|
|
주택건설이 갈수록 줄면서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현재 벌여 놓은 사업만 마무리하고 당분간 신규 주택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경기 회복시 집값 급등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토해양부는 10월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이 수도권 1만998가구, 지방 1만748가구 등 총 2만1746가구에 그쳤다고 밝혔다.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전국적으로 78.8%(수도권은 84.7%)나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5분의 1밖에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주택건설 감소세는 올해 하반기 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건설 실적 감소율을 보면 7월 50.3%, 8월 54.4%, 9월 66.4% 등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택건설 인허가가 줄어든 것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땅이 대부분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집을 짓기 위해 이미 사들인 땅은 금융비용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이런 땅이 차츰 해소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땅을 확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건설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1~10월 주택건설 누적 실적은 전국 21만7631가구로 작년보다 43.2%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건설 부진이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로 국내에서 주택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에 민간 주택건설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조차 세울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주택사업을 꺼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주택건설업체의 주택건설 의욕을 높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