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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증시 전망 스펙트럼

화이트보스 2008. 12. 28. 12:48

2009년 증시 전망 스펙트럼


국내 증권 낙관적…"코스피 최고 1,500대"

외국계 신중…
2009년 증시는 올해 폭락장에서 벗어나 상승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국내 증권사는 상당수가 코스피지수 1,500대를 최고치로 제시하는 등 유동성 확대와 경기부양책 효과, 구조조정 진전 등을 이유로 상당히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기업 이익의 축소 등을 이유로 다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인터넷 논객은 `코스피 500'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내놓았다.

◇ 국내 증권사 대체로 낙관적 =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3개 주요 증권사 중 내년 코스피지수의 최고치가 1,500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6개사에 달했다.

한화증권은 코스피지수 최고치로 1,580을 제시해 가장 높은 지수대를 전망했고, 동양종금증권이 1,550, 삼성증권이 1,540, 대우, 대신,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1,500을 최고치로 제시했다.

이어 굿모닝신한, 현대, HMC투자증권이 내년 최고치로 1,400~1,450선을 제시했으며 SK, 우리, 메리츠 등 3개 증권사는 1,300~1,350을 최고치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지수 최고치로 1,200을 제시해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현재 지수대인 1,100선보다 300포인트 이상 높게 전망한 데는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오바마 신정부가 집권 초기에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내년 4분기에는 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 이익의 개선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각국이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펴고 있어 내년에는 `유동성 장세'가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영익 센터장은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통화팽창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릴 경우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돼 지수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설, 조선, 자동차 등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기업 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 외국계 다소 보수적…미네르바는 극단적 비관 = 국내 증권사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데 비해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은 다소 신중한 편이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기업의 수익 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내년 한국 증시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시장의 내년기업 이익 전망치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상장사들의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20%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릴린치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내년에 한국 주식비중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UBS는 내년 1분기에 한국 주식의 좋은 매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연말 코스피지수의 전망치는 1,250으로 다소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올해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500,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000선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체 연쇄 부도와 은행 부실이 심각해질 경우 코스피 5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내놓았다.

하나대투, HMC, SK,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사도 내년에 각국 경기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국내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750~800선 근처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1분기 증시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부양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반기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