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응급, 부동산·증시 꽁꽁, 남북 경색
<이 기사는 weekly chosun 203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일상의 생활마저 힘겨워진 요즘, 실직과 노숙이 확산되면서 가출·자살이 잇따르고 절도·강도같은 생계형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
점심을 못 먹는 어린이들이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공장은 가동을 못해 허송세월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요즘, 보다 살기 좋은 날이 오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2009년 나라의 국운을 점쳐봤다.
고진감래(苦盡甘來)요,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힘든 시기를 넘기면 반드시 복이 오리니…. 고단한 세월,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보시라.
[경 제] 1930년 대공황 때보다 심각한 침체 이어져
“주가 800~1300p”… “부동산은 더 하락”
역학(易學)에선 입춘(立春)을 계기로 한 해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2009년의 운세는 2월 4일 입춘이 지난 뒤부터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
역학인들은 2009년 우리나라의 경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주아카데미의 노해정(41)씨는 “기축(己丑)년은 화개(華蓋)”라고 말했다. 이는 “화려함(華)을 덮는다(蓋)는 의미로, 절제와 자숙을 뜻하는 운(運)”이란 것. 노씨는 “내년엔 소비가 위축될 것이며, 1930년대 대공황과 맞먹는 수준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며 “2012년까지는 어려움을 참아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주식은 800~1300포인트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2012년까지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일보 정치부 기자에서 역학인으로 변신한 한가경(54)씨 역시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그는 2009년에 대해 “대공황이 발발했던 1929년보다 더 기운이 나쁘다”며 “2010년대엔 1930년대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점쳤다. 한씨는 “주식투자는 절제하는 것이 좋겠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대학교 대학원 역리학과 유래웅(55) 교수는 새해에 대해 “천뢰무망(天雷无妄)의 괘가 나왔다”고 말했다. “무망(无妄)이란 궁(窮), 즉 외화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이는 지혜가 부족해 초래된 재앙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안이하게 대처하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력 7~9월에 수출은 늘겠지만 증시는 다시 한번 곤두박질 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은 연말까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는 엄창용(74)씨는 약간 다른 점괘를 뽑았다. 그는 “2009년은 주변 사람들도 바꾸고 국토도 바꾸는 모양새”이며 “따라서 하반기엔 경제상황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새해엔 ‘한반도 대운하’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음력 5월이면 다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치] 음력 10월 이후 대통령 결단… 혁신적 일 생길 것
한나라당 유력자들 충돌하면 분당 될 가능성도
“고대의 병법(兵法)을 다룬 기문둔갑(寄門遁甲)으로 길흉을 따진다”는 유래웅 교수는 “이를 이용해 괘를 뽑으면 음력 1~3월 여·야는 치열한 대결로 파탄을 일으킬 듯하다가 잠정적 휴전 상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그는 “정치권은 음력 9월까지 큰 충돌 없이 대체로 조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음력 10월 이후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리면서 혁신적인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혁신적인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해정씨는 “정치적 개혁은 크게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개각 역시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며 개헌 등 정계개편이 일어나는 해는 20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관계는 난항을 보일 것이며 오히려 한·중, 한·일 관계가 더 긴밀해질 것”으로 점쳤다.
한가경씨는 “한나라당 유력자들이 충돌하게 되면 분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운세가 2009년에 약해지기 때문에 올해보다 힘들겠지만 2010년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통합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9년부터 개헌 등 정치체제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창용씨는 “새해는 문서(文書)가 바뀌는 해”라며 “이는 새로 사람이 들어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새 일꾼은 제대로 된 사람들일 것”이라고 점쳤다. 엄씨는 “단 음력설이 지난 후에 인사를 해야 한다”며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돈 주고도 뺨 맞는 운이었지만 2009년에는 사람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 회] 4대 강 정비사업 예정대로 추진돼 건설 경기 숨통
“세상 시끄러워지는 때”… “수해 등 천재지변도 걱정”
유래웅 교수는 “기문둔갑에서는 경금(庚金)을 태백(太白)이라 부른다”며 “이는 경(庚)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시기에 세상이 시끄러워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기문으로 보면 2004년 갑신(甲申)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에 경금(庚金) 태백(太白)이 들어와 있다”며 과거에 경금 태백이 들어온 사례로 “1944~1953년까지의 10년간”을 꼽았다. “1945년 일본이 패망했고, 1948년엔 여수·순천사건이 발생했으며, 1950년엔 6·25전쟁이 터졌다”는 것이다. 2009년 우리 사회에 대해 유 교수는 “순탄친 않겠지만 정부가 강조한 ‘소통’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엄창용씨는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릇이 깨지기도 한다”며 “이는 정부가 뭔가 일을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그릇 깰 일도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사회가 다사다난하겠지만 좌파 단체가 눈에 띄게 정리돼 촛불집회같이 거센 시위가 와도 (정부가) 당하지 않을 것”이라 점쳤다.
노해정씨는 “4대 강 정비사업은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대운하 사업은 변형된 형태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경씨 역시 “4대 강 정비사업은 2009년 상반기 건설경기의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나무(木)로 분류되어 왔는데, 기축(己丑)년은 흙으로 치면 옥토가 아닌 한랭한 습토”라며 “수해로 인한 재난 등 천재지변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경색 계속… 1~2년 안에 통일 변수 될 중대 사건”
김정일 건강 “4월이 고비” “2011년까지 간다” 분분
노해정씨는 김정일에 대해 “귀해도 자리가 없고, 밑에 사람도 없으며, 주변에 참모도 없는 외로운 운세”라며 “얼마간 더 산다 하더라도 2009년은 권력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점쳤다. 그는 하지만 “남북관계는 매끄럽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경씨 역시 “남북간 경색국면이 계속될 것”이라 점쳤다. 그는 “하지만 향후 1~2년 이내 통일의 변수가 될 중요한 일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씨는 김정일에 대해 “2008년부터 운(運)이 바뀌어 변고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2009년엔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 말했다.
“김일성 사망 전인 1992년 ‘월간역학’ 기고를 통해 그의 사망을 예측했다”는 유래웅 교수는 김정일에 대해 “2009년 4월 이내에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창용씨는 “김정일이 이미 죽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라며 “2010년 건강이 특히 나빠져 2011년쯤 되면 운세가 끝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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